일년을 변함 없이 정 해진 날 그대로 쭈욱 가는 것은 좋은 점도 있지만 점 하나 찌고 잠시 쉬어 가면 새롭기도 합니다.
어제는 학기란 말로 1년을 4번 끊어서 수료식을 하고 두주 쉬고 다시 하는 2017년 1학기 수료식 날이였습니다.
가침박달나무란 이 꽃은 아주 특색이 있는 식물입니다.
일단은 떨기나무 입니다.
떨기나무란 주로 사람의 키보다 작고 원줄기와 가지가 뚜렷하게 구별이 되지 않는 나무류를 칭 합니다.
줄기가 아주 딱딱해서 몇년이 지나면 스스로 그 가지가 고사하고 매년 흙속에서 새로운 가지가 나고 자랍니다.
씨가 생기는데 일반 가정에서는 발아가 되지 않고, 삽목도 않되고, 이 작은 나무 하나 살리는데, 흙을 파고 들어가서
뿌리에서 생긴 것이라 억지로 떼어내어 수염뿌리 두어가닥 붙어 있어서 삽목해서 그 수염뿌리 키워서 옆에 뿌리가 나오고
하여튼 그렇게 해서 아주 작은 나무 한개를 만든 것이 어언 5년째 되었고, 작년부터 꽃이 피었습니다.
이렇게 특징있게 생겼습니다.
마침 2일전부터 피기 시작해서 한창 이쁜 때를 맞추어서 자축하는 의미로 이 꽃을 들고 갔습니다.
전철을 타러 가는 것도 제법 길고, 전철에서 내려서도 그 정도 거리이고, 전철 안에서도 퇴근 시간이라 앉기는 해도 조심 해야 했습니다.
전철 안에서도 향기를 맡아 보는 사람, 무슨 꽃이냐?고 묻은 사람 인기 몰이를 했습니다.
향기가 은은하면서 아주 좋은 향입니다.
오는 사람마다 앞으로 나가서 향기를 맡아 보고 어떤 이는 향기롭다고, 어떤 이는 향기도 있나? 하고 다시 나가서 맡아 보고,
활달한 우리 회장님은 아주 향기가 많이 나는데, 화장품 향기 같다고 하다고 어찌보면 과장스럽다 할 표현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오셔서는 향기를 맡아 보고 어어 향기가 있네라 하시니 향기 없던데요라 하니 다시 맡아 보시고 향기가 있구만은 하고,
졸지에 정상인이 아닌듯 몰아 부치다다 정상인이 되시기도 했습니다.
꽃이란 향기 있는 꽃도, 향기가 거의 없는 꽃도, 강한 꽃도, 미미 한 꽃도 있습니다.
향기가 있는 꽃도, 24시간 향기를 지속적으로 품어 내지 않습니다.
강하게 내기도 하고, 없는 듯 있는 듯 하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니 강햔 향기가 난다던 사람도 맞은 말이고, 향기가 없다 싶어 다시 나가 맡아 본 사람도 맞은 겁니다.
부산의 여동생이 언니 나 한포기 만들어 줘 할 때 않된다 했는데, 즈그 형부가 처제 부탁이라 어렵게 어렵게 만들었고,
그 뒤 환경이 변해서 가져 가지 않았던 것이 오늘의 출장에서는 많은 환대를 받았습니다.
몇일 있으면 가침박달나무꽃이 잔치를 벌릴 것입니다.
이 꽃이 필무렵이면 바람이 제법 붑니다. 가지가 흔들려서 잠깐 멈추는 것을 기다려 셔터를 눌려야 합니다.
생명이 다 한 때는 바람에 실려서 여행을 떠납니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각시 너는 신랑이 되어서 (0) | 2017.04.08 |
---|---|
산보 데이트 (0) | 2017.04.06 |
악수로 비라도 내렸으면 하던 날 (0) | 2017.04.01 |
도라지 분갈이 하면서, (0) | 2017.03.23 |
분재명자나무 분갈이 하다. (0) | 2017.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