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손님처럼 살자 했다는 친구

이쁜준서 2017. 2. 4. 06:28







넉넉지 못한 살림에 친구는 기술이 있어 맞벌이를 했습니다.

우리 세대 반 이상은 전업주부들인데 맞벌이를 했던 것이지요.

신혼을 한 동네에서 살게 되어서 친구가 된 동네 친구들 중 한 사람입니다.

그 남편은 본시 화가가 꿈이고 고등학교 때까지 그림 대회에 나가면 늘 1등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아버지가 고등학교 때 돌아 가셔서

대학 가는 꿈을 접은 사람이라 가진 기술이 없이 지내다 도시로 나와 기술을 배워서 단칸 셋방에서부터 시작한 신혼 살림이었습니다.

현실은 마땅하지 않고, 그러니 자기 번 것은 술 값으로 다 날리고 나중 그 동네를 뜰 때는 그 시절에 거금인 동네슈퍼에 술 값 외상을

20만원이나 갚았다는 말은 작년에 들었습니다.


우리가 살던 동네에서 딴 동네로 가서는 살림이 조금씩 늘기 시작하고 아이들이 자라고 해서 딸이 그림에 소질이 있어

예고에 가겠다 해서 뒷바라지 하기 어려워서 엄두 내기가 어려운 예고에 넣었습니다.

남편의 못다한 것이 있어 앞 뒤 생각하지 못하고  넣었고, 남들처럼 개인 과외는 못 받았고, 그렇게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국립대 미대를 갔고 졸업을 했습니다.

그 친구의 딸은 중등미술교사가 되어 있습니다.





아들은 대학을 나와 취직을 못해서 3년간 공부를 해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그동안 기다려 준 아가씨와 바로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니 아들은 월급 타서 모은 것도 없었고, 작은아파트 전세 얻을 돈을 주었는데 아가씨는 시댁에서 준 전세돈에 배도 더 보태어서

평수 넓은 아파트 전세를 얻었고,그렇게 신혼을 시작 했었지요.


작은 아파트 전세로 신혼 살림을 시작 했다면 부모로서 최소한도는 해 주었는 것이 되는데, 큰 평수에 가구는 외제로 들이고

한마디로 표현하면 삐가번쩍하게 꾸며 놓으니 며느리에게 기가 죽더라 했습니다.

며느리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친정에서 하룻 밤 자고 시댁으로 오면서 반찬 몇가지를 해서 왔더라 했습니다.

저녁 식사만 하고 너그 집에 가서 편하게 지내거라 하면서 친정에서 가져 온 반찬 다 싸주면서 보냈다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소한 손님에 대한 것은 막 대하지는 않으니 내가 너희들 집에 갈 것도 없지만, 그러면 내가 손님이고, 너희가 우리 집에 오면

가 손님이고 우리 그렇게 살자 했다 했습니다.





첫 아이 낳고 손주 봐 달라고 시어머니 동네로 이사를 왔다 했습니다.

아기만 봐 주고 밥은 해 주지 말라고 처음에야 밥 해 주면 고마워 하겠지만, 얼마 안가서 마땅 찮은 것만

나설 것이라고 그 되도 않은 말을 저가 했습니다.

아기들 먹는 것은 해 주고, 빨래,청소까지 해 주어도 밥은 해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침에 며느리가 출근 하기 전에 가고 며느리나 아들이 퇴근해 오면 바로 집으로 온다 합니다. 걸어서도 다닐 거리라 합니다.

가끔 손주들이 밤에 할머니를 찾아서 한 밤중이 자기가 가서 손주 잠 재워 놓고 다시 집으로 온다 합니다.

여섯살 큰 손주가 할머니 백살 되도록 살아라 해서 그러면 침도 흘리고 똥도 쌀텐데 그러면 니가 치워주나? 하니 대답을 못하더니

그러면 내가 죽을 때까지 살고 같이 죽자고 하더랍니다.

그 먼저 딸아이 손녀를 다른 도시로 오가면서 2년을 돌보아 주었는데, 그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인데 할머니 오래 오래 살아라고.

내가 똥도 치워주고 다 해 줄터이니 오래오래 살아라고 손주 보다 더 먼저 그런 말을 했다 합니다.

수도권의 딸아이 집으로 가는데 전날 헤어질 때, 고모집에 갔다 온다고 했는데, 그 날 밤 6살 손주가  전화를 걸어서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조심해서 차 잘 타고 갔다 오라고 내가 전화도 않 기다리니 전화도 하지 말라고 하더라 했습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여동생 둘이 살아서 1박이나 2박의 여행을 가는데, 며느리가 팬션을 잡아 준다고 합니다.

그것도 부담스러워서 않할려고 하면 어머님 같이 여행 갈 이모님이 계셔서 좋다면서 그렇게 해 준다 합니다.

며느리에 대한 기대감 없이 서로 손님으로 살자고 했던 친구는 손주들이 있어서 더 이상 손님은 아니어도 서로가 경계가 있어서

잘 살아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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