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부모 대접

이쁜준서 2017. 2. 2. 14:53


어느 자매의 이야기 입니다.

아들 셋에 딸 둘인 5남매의 형제인데, 여동생은 형제들에게도 주변에게도 늘 민폐를 끼친다 합니다.

남매 결혼식을 재작년, 작년 시키면서도 아이들이 청첩장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고, 형제들에게 결혼식 전에도 결혼식 후에도

전화 한 통화 하지 않았다 합니다.

몇 십년을 그렇게 살았으니  냉대 못해서 봐 주었던 친정 손위 올캐들도 봐 주지 않게 되었고, 손 아래 올캐는 오후 3~4에 가서도

친정 엄니께서 점심은 먹었나? 하시면 번번이 점심 않 먹고 왔다 하니 다음부터는 점심 먹고 오세요란 말을 듣게 된 사람이라 합니다.

아직도 친언니에게만 민폐를 끼치고 살고 있다 합니다.


올 설날 하루 전 오후 7시에 처형이 식당 하나 정해서 장모님 모시고 나오고 식당은 전화로 알려 달라고 해서,

그러지 말고 집으로 엄마 모시고 가서 인사 시키라 했더니 집 사람이 않된다 한다 하더랍니다.

자기 엄니를 식당에서 첫 인사 고개 까닥하면서 받는 것을 못해서 또 어쩔 수 없이 설 날 하루 전날 어둠이 내려 앉을 때

나가서 장을 보고 오면서 친정 엄니 모시고 와서 큰절로 인사하고 할머니는 절 값을 주고, 즈그들도 할머니 용돈 드리고 했다 합니다.

속이 상하다 보니 그 언니 되는 사람이 어제는 설 명절 지난 인사를 하는 전화에 이야기 한 것입니다.


세상이 변해서 좋은 식당에서 사돈간에 상견례도 하는데, 미리 그런 식당이라도 정했더면 좋겠지만, 그냥 식당에서 식사 대접은

되는 것이고, 자기 며느리 얼굴 익히고 앉아서 고개 까닥하는 것으로 인사가 된다고 생각하면 또 어쩝니까?

그런데 그 언니 되는 사람은 자기 친정어머니가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을 못 보아서 자기가 자기 집으로 모신 것이였구요.


그 노할머니를 생각 해 보았습니다.

첫아이 산바라지 한다고 큰아들 집에서 막내 아들집으로 가실 때는 자기들끼리는 이제 막내 집에서 살기로 하고 가셨고,

둘째 아이도 낳았고, 막내 며느리를 대신해서 아이들 키우고 집안 살림 살고, 아이들 어릴 때는 어두운 밤에도 아이들 준비물

사러 아이들과 함께 학교 앞 문방구도 다니시고 사셨던 분이십니다.


7년전 큰 며느리가 이제 집으로 오시라고 할 때도, 말은 고마워도 나는 있던 곳에 있을 것이라 하시면서 21년차가 되었을 때 혼자 나오셔서 사십니다.

요즘은 70대까지는 노인은 아닙니다. 80대에 들어서면 노인이 되는 것이 용모에서도 보입니다.

노인이 되어서 모든 기능은 약해지고, 어른 대접 하지 않고 해도 그냥 어쩔 수 없이 노인들이 사십니다.

노인이 되어서도 치매만 걸리지 않고, 각종 성인병은 병원 치료 받으면서 그리 사십니다.

그 정도가 아니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지금 우리네 생활이 치매 드신 어르신을, 중환이 드신 어르신을

집에 모시고 살 수가 없습니다.


아직이야 저가 노인이 아니지만, 눈 깜박할 정도로 빨리 가는 세월이라 맘 착찹해 지는 들은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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