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송구영신 (送舊迎新)

이쁜준서 2016. 12. 30. 01:41



실내로 들이고 세번째 물을 주었습니다.

물은 앉은 자리에서 주지 못하고, 작은 플라스틱 다라이에 물을 떠 놓고 화분을 통채로

담구어 놓고, 물을 위에서 부어 주면서, 때로는 흙을 일구어서 주기도 해야 합니다.

화분의 습기가 마르면 물길이 트이지 않아서 위에 고였다 옆으로 흘러 갈 뿐이어서

일이 많습니다.

긴기아 난은 꽃대가 올라 오고 있습니다.

긴기아난은 한 송이만 피어도 향기가 납니다.


이러려고 000 했던가? 가 아니고, 컴퓨터 배웟던 것을  잘 했다 싶은 새벽입니다.

시각을 보니 한 밤중인 01시 10분입니다. 자정을 넘은  시각에 잠에서 깨었고, 밤 10시경에 잠이 와서 열심히 자고 깬것이

겨우 2시간 정도 잔 것이 고작입니다.

불면증이라 생각하지 않아서 그렇지 잠이 들기도 어렵고 자는 시간도 짧습니다.

다시 제자리에서 잠들기는 어렵고, 책을 읽기에는 밤에는 눈을 생각해야 하고, 제일 만만한 것이 컴퓨터를 열어서 인터넷 신문도 보고,

즐겨찾기 해 둔 것도 열어 보고 합니다.

그러다 새벽 3~4시경 다시 잠이 온다 싶으면 자고 1~2시간 정도 자면 다시 일어 납니다.

보통은 새벽 3~4시경에 잠이 깨는데, 오늘은 너무 일찍 잠이 깨었습니다.



12월 초 도심 어느 공원에서


초겨울로 접어 들면서 가로수 잎사귀 낙엽되어 떨어질 때,  초겨울 말미에는 그 잎사귀가 인도를 덮고, 차도에도 떨어지고,

한 겨울 초입에는 세찬 바람에  낙엽은 바람따라 뒹굴면서 뭐에 그리 바쁜듯이 차도로 달려 갑니다.

그런 풍경만 해도 여유가 있었는데, 이제는 한 겨울 중반으로 들어 와서, 일기예보에 한파, 독감, 등등을 이야기 하면,

낙엽 밟고, 낙엽 차도에서 뒹굴어 가는 낭만스런 모습은 없어지고, 거리에는 찬 냉기와 바람만 있습니다.

그러면 옷깃을 세우고 바람이 품에 들어 오지 않게 목에는 스카프를 둘둘 감고, 장갑도 끼고 발걸음은 빨라 집니다.

마스크는 필수가 되고 완전무장하고 거리로 나서는 한 겨울이 되는 것이지요.


예전 시골에서 초등학교 학생일 때 발이 동상으로 고생을 했었던 것이 있어 조금 추우면 발가락이 굳어 집니다.

여름에 물어도 겨울보다 여름이 좋다는 사람인데, 겨울은 추워서 손가락, 발가락 시리고 싫은 계절입니다.




긴기아난 보라색인데 1월중에 꽃이 피지 싶습니다.



할까? 말까? 배워서 당장에 사용할 것도 아닌데 이 겨울에?

컴퓨터 중급 신청을 두고 망서리다 1월 초에 신청을 받을 때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개설 된 반보다 신청자가 많아서  추첨으로 정한다 하니 꼭 추첨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중급은 문서작성이라서 다른 것을 배울 때의 기본이 되는 것이라 합니다.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등을요.

10년 전에도 초보를 배웠지만 사용을 하지 않았으니 모릅니다.


어제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따끈 한 것을 준서외할아버지 자시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점심 때 동지팥죽 새알심으로 빻아 남겨둔 쌀가루를 반죽해서 새알심을 만들어 쇠고기, 미역국을 끓이다 새알심을 넣고

끓이는 찰수제비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숟가락에 새알심을 국물 조금과 함께 떠서 입안에 넣으면 찰수제비를 씹는 맛은 부드럽고 맛이 있었습니다.

예전 어르신들께서는 골메운다하시면서 봄에 기운이 딸릴 때 찰 수제비를 해 잡수셨는데, 그러고보니 한 몇년 하지 않았던 음식입니다.


저녁 밥상도 따끈한 국이 필요하다 싶어서  마침 쇠고기, 무, 대파, 콩나물 밥 해 먹으려고 사다둔  콩나물, 토란대 삶은 것이 있었습니다.

콩나물 머리를 따는 등등의 일을 해서 겨울 추운 날 뜨근뜨근한 쇠고기 국을 끓였습니다.

추운 날 쇠고기국은 채소가 많이 들어가 숟가락에 국을 뜨면 채소가 한 가득 떠지게 국을 끓여서 후후 불면서 먹어야

속이 후끈해지면서 밖에서의 냉기를 풀어 줄 수 있습니다.

겨울은 채소가 맛나서 쇠고기는 보다 적은듯 하게 넣고 채소가 넉넉해야 먹는 동안 국이 덜 식습니다.


오늘이 2016년 12월 30일, 오늘과 내일이 가면 2016년은 물처럼 흘러 갈 것입니다.

하루 전 날만 해도 2016년이고, 그 하루가 지나면 2017년이 되는 것입니다.

바람처럼은 아닙니다.

바람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이라 사연을 담을 수 없는데, 물은 흘러 가면서 여러가지 사연을 담을 수 있다 싶어서입니다.


블로그 벗님들 올 한 해도 감사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