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환승역에서이다.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키가 크시고 입으신 입성도 그만하면 되었고, 신발도 메이커 것이고, 신발 밑창도 두툽해서
방한화처럼 신어도 될 정도의 높이의 새 신발을 신으신 남편 되신 분과 팔목에 팔지를 서너개 한 것보다는 입성이
평범하고 단정한 차림,핸드백은 그저 평범한 아내 되시는 분,
왜 자세히 보았나? 하면,
남편분이 그래도 말 걸기 쉬워 보이는 할머니인 준서할미에게 여서 타면 대곡 가는기요?
그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날름 받는 아내분이 맞다카이 묻기는 와 묻노?
손주야 요즘 세상 없이 받드니 손주에게 그러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아직 청소년이 못된 자식에게도 못할 억양으로
말하길래 뒤로 돌아 보았다.
남편 되는 분이 민망해서,
대곡이라 전에는 쓰졌는데...... ( 설화명곡이라 쓰여져 있으니) 의아해서 물어셨던 모양이다.
그 아내 되는 분이,
대곡은 와 없애버리고라 해서 연장 되어서 그렇습니다라 하니, 그러면 안내판을 붙이든지 하지 말도 없이라고,
겉으로 씩씩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맘은 씩씩 댄다.
그케 대곡이란 말이 없으니 내가 물었재 남편분이 말하니 내가 맞다 캤는데도 실데 없이 묻기는 와 묻노?
남편은 늘 타박을 듣는지 듣는 둥 마는 둥 표정에 변화가 없었고, 전철이 들어 와서 탔다.
타박을 했던 그 아내분이 준서할미 옆에 탔기에 슬쩍 어디 갔다 오세요? 라 했더니 부산이라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바로 옆에 앉았으니, 아까 남녀노소가 있는 곳에서 남편을 대 놓고 나무랐던 사람이라서,
아내 되는 분을 자세하게 옷차림을 보게 되고 무릎에 얹힌 핸드백도 보게 되고 핸드백을 잡고 있는 팔목도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다.
남녀노소가 다 있는 곳에서 남편에게 노골적으로 아이 대하던 하는 말투이고, 나무라기도 하고,
예전 준서할미가 30대까지만 해도 못 볼 지경을 듣거나 보거나 하면 세상 말세야라고 할머니들께서 그리 말씀 하셨는데,
이제는 말세의 지경을 넘어서버려서 세상 말세란 말은 하지 않는다.
그저 그 순간 먼 하늘이나 그 하늘을 볼 수도 없으면 시선을 돌리게 된다.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
자기 친구들 모임에 가면 남편 흉들을 하는데, 한번도 남편 흉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자기까지 보태어서 두명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남편 흉을 보는 사람들은 남편이 다 잘해 주고 흉보는 것만 약간의 불만이라서 하는 수다이고,
남편 흉 않 보는 사람은 기대 할 것이 없으니 아예 말 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발제발 가물에 콩나듯만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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