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관조하게 됩니다.
내가 그 속에 있으면서도 또한 밖에서 바라보는 입장이 됩니다.
어제는 준서할미가 공부하는 곳에서 오후2시부터 행사 일정대로 진행 되었고, 1부 행사가 끝나고 2부는 친교 모임자리이고
저녁 식사도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울산친구의 철도 부분 파업 중이라 빠지는 시간대가 있어서 1부 끝나고 나왔지만요.
다른 지방에서들 왔었고, 회원 중에서 악기 연주도, 노래도, 작품 발표도 있었고, 이름이 알려진 분의 강의도 있었습니다.
TV에서 아주 좋은 연주들을 들었으니, 악기 연주도 서툴러 보였고, 노래는 전문가 수준이기는 해도 매끄럽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그 찬조 출연을 하시는 분들은 옷차림도, 연습도, 또 남의 앞에서는 떨림도 있었을 것이고,
문화행사 다웠다 싶었고, 아름다운 생각으로 진행 된다 싶었습니다.
울산의 친구도 함께 참석할 자리여서 3년차에 만났습니다.
재작년부터 작년 하반기까지 투병 생활을 했는데, 붓을 잡고 글씨를 쓰다가 문인화를 그리고 한글 붓글씨도 쓰셨는데,
붓을 잡은지가, 20년이 넘은 친구인데, 그림은 도저히 체력이 되지 않아서 일요일 빼 놓고는 자기가 사는 곳을 반경으로,
대학의 문화강좌에도 가고 토요일은 언양까지 가고,
복지관에서 오카리나를 배우는 날 오후가 비어 있어서 아이들 한문 가르치는 자원봉사자 교육반에 들어가서
한문도 배운다고 했습니다.
일요일 빼 놓고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다 나가는데, 일요일은 남편과 강변의 풀밭에서 2시간 정도 골프를
친다고 했습니다.
내년에도 내가 지금 같을까? 싶은 그런 위기감에 이것저것을 배우면서 지낸다고 했습니다.
그 투병 뒤에 아직도 온전한 체력이 못 되어서 덥지도 않은데, 체력이 달려서, 진땀이 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기차 역사에서 오전 9시 30분경에 만나서 오후 7시5분까지 같이 있었는데,
우리가 건강할 때는 만나면 여기 저기로 야생화를 보러 가기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기차를 탄 시간이었거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정도 였는데, 어제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시간 맞추어서 행사장에 가야 해서 수목원이나 팔공산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내년 봄에는 너무 멀어서 1박을 해야만 하는 곳으로 다른 친구를 만나러 가자고 했습니다.
그 먼 곳의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4월이 좋겠다 했고, 그리 할려고 생각 합니다.
친구들과 안동으로 가서 블로그 벗님께서 안동시내에서 찾아가서 주문하시고, 다시 가서 찾아 와서 병산공방의 도마를
이웃친구와 준서할미 도마 3개를 택배로 보내 주었던 그 병산공방에도 갔었기에 도마 2개는 추석에 온 딸들 주었고,
만들어 둔 도마 중에는 크기가 맘에 드는 것이 없어서 아카시아 나무로 만드는 것이라 그리 큰것은 만들수도 없는데,
그 중 조금 더 큰 목재가 나오면 만들어 달라면서 바쁠것은 없다고 부탁드리고 도마 값도 드리고 왔습니다.
물어서 겨우 한 마디씩 듣는 말은 물건을 파는 것에 대한 욕심도 없었고, 그냥 두어마디 준비 된 말만 하시는 듯한
그 심성이 그 앞에 흐르는 갈수기라서 산 밑에 일부 물이 흐르고 모래가 있는 강바닥이 더 많은 그 강과 그 산을 닮은
그야말로 자연인 같으신 분이셨습니다. 차림은 일반 평상복이었습니다. 느껴지는 그 심성이요.
초등학생들이 쓰던 누런 오래 된 공책에 준서할미 어린 시절 집에서 담배 농사 지은 담배를 종이 쭉째서 말아서 피우던 때,
공책 쭉 째낸 듯한 그런 째진 공책에 보낼 곳 주소 적어라 하셨지요.
차를 타러 오는 뒤에서 너무 오래 도마가 오지 않으면 내가 잊어버려서 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니 전화 해 달라고,
아닙니다. 적당한 목재가 나오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니 저가 전화는 하지 않을겁니다라 대답하고 온것이 10월 15일,
어제 나갔다 오니 도마가 우체국 택배로 현관 앞에 와 있었습니다. 물론 오늘 보냈습니다란,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란
문자가 전 날 왔습니다. 받고 문자드리겠다고 다시 문자를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내어 보고 감동 했습니다. 믿어 드렸고, 또 믿어주니 성의껏 만들어 보내신 것이였습니다.
앞 전에 샀던 도마보다 세로 길이가 조금 더 깁니다.
사용할 때 폭이 약간 더 큰 것보다 세로 길이가 더 길면 편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참 매끈하게 잘 만들어 졌습니다.
도마 만드신 분께서는 한 쪽 면만 쓰라고 했습니다.
첫째는 위생적이고, 양쪽에 칼질 한 자국 남기지 않은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도마 질 낼때에는 포도시유를 가끔식 바르라고 했습니다.
아직은 나무도마들이 있어서 질 내어서 사용할겁니다.
그곳에서 일반적으로 만드는 도마는 크기가 클 수가 없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아카시아 나무로 만드는 것이라서 본시 큰 목재가 없고, 목재 생긴대로 만드는 것인데,저는 되도록이면 조금 더 크면 좋겠다고
부탁을 드렸고, 많은 목재를 차례대로 내어 하시면서 그 중 크기가 큰 것으로 만들어 주셨던 것입니다.
정말로 감사한 맘이 되었습니다.
도마를 목표로 찾아 간 병산공방은 병산서원에 인접해 있었고, 그곳에서 나고 자라신 분이셨습니다.
앞산과 앞 강과 오래 된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남아 있는 병산서원이 있는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이제는 목재 다듬어서
만드는 것이 좋아서 도시생활 접고 고향으로 찾아들어서 사시는 그런 분을 만났고,
그 분이 만드신 도마를 앞으로 수년간 준서할미가 사용 할 것입니다. 단순한 도마 하나가 아닌 것입니다.
준서할미는 건어물상, 어물상, 그릇점, 정육점 굳이 가서 보고 골라야만 하는 것이 아닌것들을 정말로 바뻐서 가지 못하면,
아이들에게 보낼 건어물을, 또는 준서할미가 필요로 한 것을 전화상으로 부탁하고 택배도, 보내고 퀵으로 물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지 않아도 신용 거래가 됩니다.
몸살 기운이 있는데, 그 다음 날은 오전에 컴퓨터 배우러 다녀 오고, 조금씩 준비 해 왔던 감기약차거리 오후3시까지 준비해서
무거운 재료들을 들고 마당까지 내려 갔었고,
그런데 고기가 좋은 것이 들어 올 때,육포거리 좀 배달 해달라고 부탁 해 두었던 정육 6근이 또 배달 왔고,
아무리 김치 냉장고에 넣어 둔다고 해서 3일간 넣어 둘수도 없고,
그래서 또 육포거리 양념까지 해서 냉장고에 숙성하게 넣어 두고, 치우고 나니 밤 9시가 넘었었습니다.
그러고 어제 아침에 일어 났더니 도저히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아펐습니다.
나가기는 해야 겠고, 전기요를 깔고, 알약을 먹고 쉬었다 나갔습니다.
행사도 참석하고 3년차에 만난 친구와 다정스런 시간도 보내고 했었습니다.
친구와 나눈 이야기중에서 너무 똑똑하고 너무 매사에 빈틈이 없고 얼굴도 반듯하게 생긴 사람은 자기가 할 일은
양심적으로 잘 한다해도 남의 허물을 덮어 주는 그런 포용하는 것에는 모자랄 것 같다는 이야기,
지도자는 맘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친구가 내가 자랄 때도 우리 엄마가 저그는 제 숟가락도 챙기지 못할 정도이고 제 손에 든 것도 달라면 주어 버리는
바보 같다면서 늘 꾸지람을 들었는데, 나도 알지만 그냥 주는 것이 내 맘이 편해서 그러고 지금까지 살았다 해서,
우리는 공감으로 서로를 맘으로 안으면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우리 엄니게서는 옳은 것이 맞은 것이 아니고, 좋은 것이(이치에 맞지 않아도) 맞은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렇게 가르치셨던 엄니께서는 결혼해서 시댁 4남매 맏이로 살아가는 것을 보시고는 미구등신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전 우리 어른들께서는 너무 독하고 똑똑하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을 앉은 자리에 풀도 나지 않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세상이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다들 맘의 여유를 좀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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