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하는 이와 이별을 앞 두고, 오늘 하루만 내 곁에 있어 주면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것,
7~8월 땡볕이 긴긴 날 계속되어서 논 바닥이 갈라지고 한창 자라야 할 벼가 노르탱탱하면서 자라지 못하는 것을 보는 농부의 맘,
정말 물을 먹고 싶은데, 물 한 모금만 먹으면 그나마 목이 타들어 가지 않을 것 같은 목마름,
정말 배고픔을 배 고픈 세대인 준서할미는 겪지는 않았지만, 정말 몇날을 밥 한끼 먹지 못해서 이제는 먹지 못하면 죽을 것 같은 배고픔,
이 네가지가 간절함에 대한 경중이 있을까?
그런데 우리들은 목숨이 경각에 달린 듯한 절박함까지는 가지 않았어도,
누구나 짧은 인생을 살면서 이별도 해 보았을테고, 배고픔도, 목마름도, 전답이 쩍쩍 갈라지고 농작물이 고사 되어 가는 것을
어린아이 시절이라 농사는 직접 짓지 않았어도 농가에서 자랐기에, 어른들의 절박해 하시는 모습은 보고 자랐고,
오늘은 간절함에 대해서 생각해 졌다.
쇠고기 미역국을 끓일 것인데, 오늘은 노랑태 반마리, 표고버섯, 다시마 작은 것 한장을 넣고 국물을 뽑았습니다.
미역은 줄기가 있는 자연건조 된 미역입니다. 미역줄기를 떼 내고 잎으로만 가공한 미역은 쓰지 않습니다.
미역국이야 쇠고기, 조개, 그냥 멸치국물로 끓여서 들깨가루를 넣기도 하고,
정말 사돈네 참외 깎기보다 더 여러가지로 끓입니다.
예전 준서할미 새댁시절에 시어머님 등너머로 배운 것은
일단 미역을 칼로 자르지 않고, 손으로 뜯었습니다.
먼저 솥 바닥을 뜨겁에 하고서는 손질 한 미역을 넣고, 손으로 듞는데, 뜨거워서 못 할 때까지 듞습니다.
쇠고기 미역국일 때는 따로 쇠고기를 참기름에 볶아서 고기 핏기가 없이 익을 때까지 볶아서
국간장에 볶아두었던 것을 넣고,
맹물 그냥 붓고 끓이다가 불을 낮추어서 뚜겅 닫고 푹 끓이면,
자연산 미역이 푹 끓으면서 국물은 맛이 깊어지고, 미역은 연한 그런 미역국이 되었지요.
요즘 준서할미 하는 것은 그냥 국자로 듞습니다.
예전 우리 엄니 세대분들께서 하시는 것과는 정성이 덜 합니다.
둘째 사위가 작년 가을에 이야기 중에 하는 말이,
저는 몸살 기운이 들어 올 때 미역국을 뜨건뜨건하게 한 그릇 먹으면 그만 몸살 기운이 사라진다고 해서,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결혼 전부터 객지 생활이었으니 그 뜨건 뜨건한 미역국 일년에 몇 번이나 먹겠나? 싶어서 였습니다.
평소 먹는 것으로는 준서할미도,
쇠고기미역국이라면 쇠고기 맛으로만 먹으려고 맹물을 붓고 끓입니다.
키조개로 끓일 때는 북어를 우린 국물로 사용 하구요.
오늘 북어 우린 국물로 잡은 것은
뜨건하게 속을 푸는데는 북어가 좋다 싶어서였습니다.
산후 구완 할 때 미역국을 끓일 때는
통북어를 푹 끓여서 국물을 내어서,
쇠고기를 넣고 국을 끓이면 몸에 독소를 빼 주는 효과도 있고,
미역국이 맛이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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