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할미가 어린 시절에는 어쩌다 자기 집에 단독으로 사용하는 우물이 있는 집도 있었지만, 거의 몇 몇 집이 사용하는
공동 우물이 동네에 있었습니다.
우리 집은 담 밖으로 우리 집과 우리 삼촌 댁 두 집만 사용하는 우물이 집에서 2분 거리에 있었으니 담장 밖이라 그렇지
우리 우물이었고, 우물이 깊어서 여름이면 물이 차고 물 맛도 좋았습니다.
그 깊은 우물을 매 년마다 청소를 하지는 않아도 사람이 내려가서 청소를 하였지요.
담 안에 우물이 있건, 담 밖에 우물이 있건 물을 길러다 정지간에 있는 입구가 장독보다 넓은 큰 옹기가 드무였고,
그 드무에 물을 길어다 부어 놓고 사용 했습니다.
참 드무 뚜겅은 나무로 둥글게 만든 것이였습니다.
그러니 아침 세수한다고 뜨내는 물도 한 바가지 철철 넘치게 퍼내지 못하고 조금 퍼 내어서 아이들은 그저 고양이 세수 하듯 했었고,
온 가족이 밥하고 쌀 씻는 등등의 물도 모아 두었다 모자라는 물은 샘물 한 번 길르다 보충해서 쇠죽을 끓였지요.
우물에만 가면 물은 있어도, 물은 참 귀하게 사용 했었습니다.
상추등의 채소는 우물가에 가서 씻어 왔고,
빨래는 냇가에 가서 하고, 여름날 목간은 들판의 샘물이 일년 내내 흘러 나오는 곳에 동네 여인네들이, 또 어린아이들은
자기 또래끼리 밤에 그 샘물에 가서 하고 왔지요. 그 샘물은 수량이 많았고, 농사용 수로로 흘러 내렸고, 쪽박을 퍼 내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비누를 사분이라 불렀고, 시커멓게 생긴 빨래 비누가 있기는 해도, 지금 기억에 세수비누를 사용하지 않았지 싶습니다.
여름 날 낮에 땀을 흘려 이마에는 소금이 버석거리는 몸을 물로 씻어 내고 몸을 시원하게 하는 것이였지 싶습니다.
빨래도 그 샘물이 흘러 내리는 곳으로 가서 하거나 그랑으로 가서 해 왔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우물이 2개 있었어도 빨래를 우물가에서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집집마다 대밭이 있고, 우물이 2개인 참으로 정갈한 동네 였습니다.
준서할미가 국민학생인 때, 그 시골에서 살았는데, 그 시절은 뭣이던 풍족하게 퍽퍽 퍼내어서 하지 않았고, 늘 아껴서 부족한 듯
먹고 살았지요.
겨울에는 세수를 하거나 저녁 때 발이라도 씻으려면 뜨신 물이 필요 했고, 정짓간에서 밥을 지었고, 사랑방은 소가 살고 있었고,
사랑방은 쇠 죽을 끓이면서 난방이 되었고, 몸을 씻으려면 쇠죽을 퍼 주고 쇠죽 솥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그 솥에 물을 부어 놓으면
뜨신물이 좀 넉넉했고,
할머니가 큰 손주들 데리고 주무시는 방 아궁이에 걸린 솥은 뜨신 물을 데워서 사용하고, 때로는 빨래도 삶고 하는 허드레로 쓰는 솥이였고,
그 솥에 물을 데워서 사용 했는데, 겨울이면 군불을 때면 솥에는 뜨신 물이 있었지요.
요즘이사 참 편하게 수도꼭지만 틀면 따뜻한 물이 온도까지 맘대로 맞추어서 사용하는 그런 세월에 살고 있지요.
요즘 아기를 낳아서 초등학생이 되고, 청소년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고 하는 성장 과정에서 너무 아쉬운 것 없이
철철 넘치게 키우니 먹는 것도, 옷도 장난감도, 아이들이 보고 자라는 동화책등도 아쉽고 귀한 것이 없이 자랍니다.
어제는 TV에서 연예프로그램으로 [ 배우학교]란 것을,
배우 박신양이 연기를 가르치고, 현역 연예인 7명이 시작하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다.
일단 밥을 해 먹는 것도 배우는 사람들이 스스로 해야 하고 몸을 씻는 공간도 칸막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닌 듯 했고,
그곳이고, 찬물은 수도가 있었지만,
뜨신물은 휴대용 가스렌지에 스텐 들통으로 데워서 찬물과 섞어서 사용해야하고, 비록 정 해진 기간동안이지만,
먹고 씻고 연기공부하는 동안은 따뜻하고 편하게 살지 못하는- 심신이 고단하게 지내야 하는 것의 1회방송을 재방송으로 보았습니다.
1회 방송에서는 연기를 왜 할 수 밖에 없는가?의 목표 의식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주제 였습니다.
일단은 박신양이란 연기가 살아가는 목표이고, 연기에 대해 목마름으로 자기 관리를 하는 대 배우가 그 7명을 어떻게 훈련을
시켜 나갈 것이고, 그들은 어떻게 변해갈까?가 흥미이지만, 그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 가는 생활만 해도,
만만한 것이 아닐 것이고, 그 7명은 어쩔 수 없이 나락으로 떨어진 듯한 환경에서 자기들을 서로 서로 도우게 될 수 밖에 없는
것도 흥미 진진 했습니다.
지금 대다수가 이렇게 풍족하게( 물론 극빈도 있지만) 밥 귀한 줄 모르고 3끼니 밥만 먹을 수 없다면서 혀 끝에서 맛난 음식을 찾고,
물 귀한 줄 모르고, 수도꼭지만 틀면 뜨신물, 찬물이 맘대로, 온도까지 맞추면서 사용 할 수 있고,
옷도 몇년에 한번씩은 멀쩡한 옷을 골라서 버리거나 필요한 친지에게 보내거나를 하고,
아기들을 낳아 필요하다면서 아이들 년령 대에 맞게 책을 전질로 들이고 들이고 하는 것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다 읽었다 해도 얼마간 새 책이 들이지 않고, 꽂아 놓으면 그 읽었다던 책을 다시 읽으면서 슬쩍 읽었던 책이라 다시 읽어면서
더 많은 것을 깨우칠 수 있는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새 책 같은 책이 쌓이고, 버리거나, 헌책방에 가져 가서
팔고 다시 책을 사거나 친지들에게 나누기도 하지만, 일단은 동화책들이 넘쳐 납니다.
이런 과하게 넘쳐 나는 것에서는 아이들이 절박하게 원하는 것을 잘 모릅니다.
내가 정말로 뭣을 원하고, 불만인 것도 자기가 원인인 것도 청소년이 되었어도 잘 깨닫지 못합니다.
연예프로그램이어서 한계는 있지만, 앞으로 1회 2회 지나면서 시청자도 깨닫게 되지 싶어서 TVN 그 본방 목요일 밤 11를 기대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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