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고추장 담기

이쁜준서 2016. 2. 1. 06:26



고추장을 담으려고 찹쌀 큰 되 한되를 불려서 방앗간에서 갈아 와서

엿질금을 넉넉하게 걸러서 갈아 앉혔다가 윗물만 조심스럽게 따라내어

그 물에 찹쌀가루를 풀고, 직화불에 통 3중 스텐 찜통에 삭혔습니다.


손잡이 스텐망으로 건지를 걸러 내고 적당하게 졸일 것입니다.



찹쌀 가루 한 되가 엿질금 물에 삭으면,

스텐망으로 건져 내면 이렇게 꼭 짜면 한 줌도 않되게 건지가 나옵니다.

이 건지를 건져 내지 않고 졸여서 고추장을 담으면 입자가 덜 곱고,

이렇게 얼마 되지 않아도 건져내고 졸여서 고추장을 담으면 아주 곱습니다.




고추장이나 조청을 할려고 밥이나, 불린 찹쌀 가루를 삭힐 때  보통 쌀 한되 삭히는 것보다

엿질금을 배로 합니다.

그러면 삭힌 결과물이 아주 달디 답니다.


쌀 한되거리에 이렇게 많은 엿질금을 걸렀습니다.

스텐 그릇에 삭혀서 이 플라스틱 그릇에 손으로 짠 건지를 모으고,

다시 스텐그릇에서 물을 붓고 조무락 거려서 두번을 물을 받아

큰 그릇에 담아 갈아 앉혔다가 윗물만 받았습니다.


자경농이 보리 농사를 지어서 엿질금을 낸 것입니다.




                                                                                                                     

어제 오후에 삭히기 시작한 것이라

이렇게 졸이고 나니 자정이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고추가루를 풀고 메주가루를 풀고, 묽기는 소주로 맞출 것입니다.

소주는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 합니다.

아주 달아서 이 졸인 엿물만으로 고추장을 담습니다.

겨울에 담아서 옥상에 항아리를 놓아 두면 기온이 찰 때 맛이 듭니다.


작년 고추장이 너무 매워서 많이 남아 있어서 올 해는 한 근만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