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한파가 연일 계속 될 때는 맑은 국이 더 좋아.

이쁜준서 2016. 1. 24. 08:48


일기예보로는 오늘이 제일 춥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한 겨울 집안 식구들이 밖에 나갔다 손발은 얼기 직전이고, 허술한 옷으로 몸은 요즘 같았다면 저체온증이라고

호들갑을 떨 정도까지 였어도, 밥 할 때 가마솥이 걸린 아궁이에 불을 때어서 하는 것 말고는 따로 화롯불이 방안에 있었지만,

그저  손을 녹일 정도까지이지 한 컵 분량의 물을 펄펄 끓일 정도가 못 되니 그저 이불 속 아랫목에 발을 넣거나,

폭 이불 속에 묻혔다 나오는 것 말고는 한 겨울 어린아이들이 근 시오리 길 걸어서 학교에서 돌아 와도 달리 몸 녹여 줄 방법이

딱이 없었습니다.


지금이사 생강차, 냉이차, 무말랭이차, 넣어서 차로 달일 수 있는 건재도 있고, 그러나 그 차 한잔으로는 잠시 냉한 속이

풀리기는 하겠지만, 뜨신 밥에 뜨신 국으로 밥을 먹어야 속의 냉기까지 없애 주는 것이 이렇게 한파가 연일 계속 되는 요즘 같은 때입니다.

오늘 아침은 술을 먹은 것은 아니지만, 속을 따뜻하게 풀어줄 국으로  북어국을 끓였습니다.

미리 생각 해 두었던 것이 아니어서 일단 건멸치, 건표고, 다시마를 넣고, 펄펄 끓자마자 가스 불을 껐습니다.

채소 삶아서 된장국에는 멸치 맛이 진하게 우러나도 된장을 풀기에 도리혀 낫지만,

북어국처럼 맑은 국은 건멸치 대신 북어머리를 넣으면 더 좋지만, 북어 머리가 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건멸치를 넣고 육수를 내어도

맛을 얕게 우려 내면 됩니다.


북어를 물에 슬쩍 씻어서, 북어 가시를 가려 내고 손질한 것을 오늘은 들기름에 볶다가 우려 둔 육수를 넣고 끓였습니다.

국은 처음에는 펄펄 끓여야 하고 중불로 낮추어서 더 끓여야 국 맛이 더 좋습니다.

파도 두 대궁이 넣고, 마늘도 조금, 생강술도 펄펄 끓을 때 조금 넣었습니다.

맑은 국을 좋아 해서 계란을 풀어서 넣지 않는데, 오늘 아침은 계란도 한 개 풀어서 넣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은 한 숟가락 뜨서 후후 불어서 먹어야 할 만큼 뜨겁게 상에 올려야 해서  펄펄 끓는 국을 퍼서 그릇을 데워서

국을 펐습니다.

준서할미는 국을 좋아 하지 않아서 쇠고기 무국, 쇠고기 육개장, 콩나물국, 채소 데친 된장국, 오뎅국등을 끓여도,

먹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연일 한파 추위가 있는 때는 뜨거운 국을 먹어야 몸 속의 냉기가 풀립니다.

콩나물 국이거나, 북어 국 같은 맑고 시원한 맛의 국물이 있는 국이 더 좋습니다.

건지가 많은 국은 건지를 건져 먹다보면 국이 식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