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매
겨울날씨가 봄날 같아서 운용매가 일부의 꽃몽오리가 피었습니다.
꽃몽오리는 빼곰하게 열었지만, 추워서 그 상태대로 인 것은 결국은 피지 못하고 얼어 버리겠지요.
운용매는 향기가 아주 좋은 꽃인데, 향기도 약합니다.
어제는 이바지 음식을 배우면서 만난 15년지기들이랑 만나는 날이였습니다.
그동안 첫아이들만 이바지 음식과 폐백음식을 했었고, 해외여행도 모여서 몇번 다녔고, 다들 손주 돌보는 할머니가 되어서
한달에 한번 모이던 것을 두달에 한번 모이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나이 차가 나도,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더 이해 하게 되는 그런 친구들입니다.
사람들이 후해서 서로가 그 중 한 사람이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부산이 생활의 근거지였는데, 가족들 다 부산에 두고,
우리 고장으로 와서 혼자 벌어서 대학생인 두 아들을 대학 졸업을 시켰고, 지금은 아들들도 다 결혼을 해서 잘 살고 있는
장한 어머니인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된장도, 간장도, 김장을 하면 김장김치도, 챙겨 주었는데, 몇년전부터는 자식들이 결혼을 하고 나니, 김장을 담아서
자식들 준다고 몇 포기씩 하게 되면서, 준서할미와 이웃친구는 김장김치를 주지 않게 되었고,
된장, 간장도 담지는 않는데 얻어서 있다면서 물어도 필요할 때 부탁드릴께요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도 시골 고향에서 시어머님 농사 지은 것으로 김장을 담아 오는 한 친구는 봄에 김장김치가 떨어질 무렵이 되면,
꼭 한통씩 보관했던 김치를 주고, 부산의 아이들 주어야 겠다면서 환~하게 웃으면서 받아 갑니다.
어제 모임에서는 그 친구가 올 해는 김장을 하지 않았다면서 친정에서 받은 고추가루라면서 고추가루 한 봉지를 가져다 주는 마음씀이
따뜻해서 보기 좋았습니다.
고추가루 5근을 사서 김장을 하고 났더니, 작은 아들이 오면 고추가루 줄 것이 없어 살까? 하던 중이였다면서 아주 반가워 했습니다.
이웃 친구는 텃밭농사를 하고, 올 해는 고추 농사가 잘 되어 넉넉하다면서 다음 만날 때는 조금 나누어야 겠다 했습니다.
받는 입장인 그 친구는 이바지를 배울 때, 객지에 혼자 와서 이 모임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참 맘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아들들 대학공부 시킨다고 퇴근을 하고는 밤에 또 일을 할 때여서 없어서 인사 한번 못하고 지내었다면서,
2년전에는 사기국자와 주걱을 그림을 그려서 구워서 회원들에게 선물을 해 주더니, 작년에는 앞접씨 두개를 또 구워서
선물 해 주었습니다.
앞 접씨를 하기 전에는 그림을 몇가지 보여 주면서 앞 접씨에 그릴 것인데 정하라 하면서, 늦은 퇴근을 하고,
공방에 들려서 하는 것이라 빨리는 못한다면서도 회원들 각자에게 곱게 그림 그린 앞접씨 2개씩을 선물 해 주기도 했습니다.
우리들이사 다 결혼을 이 고장으로 와서 텃밭이 된 사람들인데, 장한 엄마로서 책임도 다 했고, 이제는 일 하면서
윤택해진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이웃친구야 이웃에 살면서 같이 배우러 나갔지만, 이바지 음식을 배우면서 낯선 사람간에 만나고,
그 때는 결혼식을 하면, 이바지음식을 으례 하던 시절이어서 우리 손으로 하자면서 만났던 사람들이
10여년 세월이 훌쩍 지나고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 중 막내는 꽃 가꾸기를 아주 좋아 하는 사람이라 이웃 친구와 준서할미와 세 사람은 화훼단지로 꽃구경을
일년에 서너차례 가기도 하는 또 다른 재미를 나누는 친구입니다.
서로가 꽃을 나누기도 해 왔구요.
다들 알뜰하게 살고 있으니 또 다들 서로간 챙기는 것도 알뜰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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