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나무는 옥상노지에서도 월동이 됩니다.
비가 줄금줄금 봄비처럼 오고, 기온은 따뜻하니 꽃눈이 예년에 비해
조금 더 크기는 하나 그대로 월동을 해 줄 것 같습니다.
어제는 뭣을 가져다 드릴 곳이 있어서, 나가기는 해야 하는데, 나가지는 못하고, 사브작, 사브작 실내에서 일을 하다
누웠다를 했습니다.
삶는 빨래가 있어서 삶는 빨래를 했었고, 전날 겉 옷 세탁한 것이 하루 낮으로는 덜 마른 것을 다시 널려고,
옥상에 올라 갔더니 스모그가 너무 심해서 그냥 들고 내려 왔을 정도 였습니다.
어제가 동지인데 팥죽에 옹심이 하고, 또 몇일 있다가 호박죽도 끓일 심산으로 담구어 두었던 불린 쌀을
그냥 물만 갈아서 다시 담구어 두었고, 팥도 삶지 않았습니다.
동지팥죽을 하루 지나서 끓인다고, 팥을 삶고 있습니다.
쌀은 오늘 아침 건져 놓았는데, 방앗간에 가서 갈아 올 일이 남았습니다.
준서외할아버지는 준서할미 아프다고 끓이지 말라는 것을 일년에 한 번 있는 시절음식이고, 팥 많이 넣고, 발가스럼하게
팥의 단맛이 입 속에서 느껴지고, 식어도 호름하게 끓인 팥죽은 사서는 그런 맛이 없으니 또 사브작 사브작 끓였습니다.
지금까지 동지팥죽을 끓여 왔으나, 다른 사람 한 그릇도 나눠 먹지 않기는 처음이였습니다.
어제는 다 저녁 때, 젓갈 3가지와 건어물, 어물등을 주머니 핸드카에 넣어서 갖다 드릴 곳이 있어 전철을 2정거장 타고 가서
전 해 드렸더니, 11월 말경에 팥과 들깨를 택배로 보내드릴까요? 하시는 것을 저가 가겠습니다라 했었는데,
기름이 많이 난다는 토종 검은들깨는 일건져서 티 하나 없이 정갈했고, 팥도 두어되 되었습니다.
집에 작년 팥으로 팥죽을 끓일 생각이었는데, 어제 주신 햇 팥을 삶는 중입니다.
집에 오는 전철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차비 해 가시라고 돈을 넣어 두었다 하시는데, 전철 타고 2정류장 거리를 갔는데,
돈 5만원이나 들어 있었습니다.
예전 우리 엄니세대분들이 우리 어린아이 시절에 정말 맑은 물 밑 같은 살림에 친척께서 손님으로 오시면,
있는 한 채려서 대접을 하고, 서로가 서로의 살림살이를 아시니, 차비를 드려도 받아 가시니 않으시니,
들고 가시는 보따리에 넣어서 드렸습니다.
그 때 시골에서 전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 가서야 알게 되었고, 그렇다고 감사의 인사를 하지도 못했습니다.
그 시절은 사돈댁이 다들 멀었고, 그 먼 곳에 부고를 보낼려면 사람이 시외버스를 타고 가서 전했고, 받은 부고는
헛간 서까래에 꿰어 놓았습니다.
그래도 정 나누고 엔간한 소소한 일은 묻어두고들 잘 살았지요.
준서할미에게는 연세로, 어른이 되시는 분들인데, 주신 5만원을 컴퓨터 책상에 넣어 두었습니다.
요긴하게 쓸일이 있겠지요.
몸살 뒤끝이 입안이 헐고, 목까지 헐어서 또 다시 고생을 합니다.
아프니 누웠다 밤 10시가 못 되어 잠이 들었고, 잠에서 깨고나니 새벽 1시가 조금 넘었을 뿐입니다.
컴퓨터 책상 앞에서 한 참을 앉아 있다 잠이 와야 누워야 덜 아플 것 같아서 옹알이 같은 글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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