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할미가 가는 건어물 상회는 20년도 훨씬 더 된 단골 상회입니다.
처음 거래 할 무렵은 동네 친구 셋이서 서문시장을 가서,건멸치 2포를 사서 밤에 셋이서 모여서 다듬어서
친구 한명이 방앗간을 하는 집이라. 갈아서 셋이 나누어서 된장 찌개에 넣어 먹었었지요.
다 먹고 나면 다시 셋이서 건 멸치를 사러 갔고, 아마도 1년여를 그렇게 했었습니다.
그 때는 건멸치 한포가 3Kg이던 시절이였습니다. 요즈음은 1,5Kg 입니다.
방앗간 하는 친구 집에 모여서 한 밤중 예전 아가씨 시절 이야기 까지도 하게 되는 즐거운 젊은 날이였습니다.
그 시절은 우리들에게는, 단골가게가 따로 없었고, 진열 된 건멸치가 맛 있어 보이면 맛을 보고 사 오곤 했던 때였지요.
그러다 지금은 단골 가게가 그 중 맛이 있었던 일이 있어 한번이 두번이 되고, 세번이 되고,
자식들 혼사에 이바지 보내면서 건어물 사는 때, 특별하게 좋은 것으로 건어물 맞추어 주었고,
손주들 보고 산모 미역 자연산 돌각 대각을 사면서 그 미역이 좋아서 완전 단골이 되었지요.
건어물 상회에서 거금을 주고 사는 자연산 돌각 대장각 미역의 품질은 알 수가 없는데 그 미역을 사 보면 참 좋았었지요.
이 건어물 상회에서 산모 미역을 산 사람은 그 미역이 너무 좋아서 다들 단골이 되었는데,
친구의 친구가 단골이 되고, 종동서들의 친구가 또 단골 되고,
준서할미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단골 손님들의 지인들이 또 단골이 되고,
그래서 늘 가면 기다리는 사람들은 5~6명은 기본이고,
오늘은,
북어껍질에 콜라겐이 많다 해서 2,5Kg을 사고,
황태 머리만 담겨진 것도 국물 낼려고 한 봉지 사고,
준서네 건멸치와 다시마를 택배로 보내는 일을 하고 왔습니다.
콜라겐은 돼지껍질, 닭발에 많이 들어 있는데, 북어껍질에도 양질의 콜라겐이 많이 들어 있다 해서 사 온 것입니다.
예전 준서할미가 새댁이던 시절에 북어껍질을 사 와서 손질애서는 바락 바락 씻어서 뜨거운 물에 튀겨서
무채와 함께 무쳐 놓으면 맛 났고, 손질해서 마른 것을 기름에 볶아서 양념을 해서 졸임 반찬으로 해서 도시락 찬으로 하긴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콜라겐 위주로 먹는다면, 무채와 섞어도 되고, 레몬즙 간장을 만들어 찍어 먹어도 된다 했습니다.
2,5Kg을 손질해서 반찬을 만들어 먹다 보면, 능수단이 나겠지요.
다음 주 토요일에 건어물 상회 갈 일이 있어, 북어 껍질과 황태머리는 건어물상회에 맡겨 두고 왔습니다.
황태머리는 특별하게 시원한 육수가 필요하던지, 맛간장을 만들 때 육수를 내기 위한 것입니다.
서문시장을 가면 건어물 상회, 어물상회는 기본이고, 잡화상에도, 약국에도, 때로는 그릇상회도 들리고,
오늘은 친구가 스텐찜통 중간 크기가 필요하다 해서 들려서 산골짝 시골로 배달을 갔다 조청을 좀 팔아 달라 해서
5통을 가져 왔다면서 먹으보니 무슨 약초도 들어 간듯하고 일반 조청과 달라서 익모초를 넣어서 해 줄 수 있는가?
친구2통, 준서할미 2통, 가격에 상관 없이 주문해 보라 하고 왔습니다.
오래 된 단골 가게들은 물건을 사고 팔고 하는 관계이지만,
자기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부탁을 하면 성의껏 도와 주는, 사람과 사람의 믿을 수 있는 관계가 되지요.
건어물 상회, 어물상회, 그릇점, 잡화점, 문어를 취급하는 어물상회등의 단골 가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약업사, 영남인삼사, 행림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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