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쾌청합니다.
옥상에 한 낮에 올라가면 뜨겁습니다.
봄날 들일 하러는 며느리 내어 보내고, 가을 날 들일 하러는 딸 내어 보낸다 했으니,
봄날 살 속까지 파고드는 그런 햇빛은 아닙니다.
일년 내내 추석날 같아라 하는 이 좋은 초 가을 어제가 준서할미 생일이었습니다.
별로 생일이라는 감각을 가지고 살지 않아서 생일을 잊고 지내는 날도 있고, 준서할미는 잊어 버리고 지내면
딸 아이들이 택배로 케익과 꽃을 챙겨 보내기도 해서 생일을 알아 지기도 하고,
하루 전날 알게 되면, 쇠고기 반근쯤 끊어 와서 일년 내내 집에 미역이 떨어지지 않고, 찹쌀이고, 팥이 떨어지지 않으니
준서할미 생일은 미역국 끓이고, 찰밥을 합니다.
오후 4시 20분경 작은 사위가 친가에 볼일이 있어 들렸다 가면서 잠시 들려 가겠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마침 전을 할려고 쪽파 1,000원어치 사고 부추도 사 왔고, 물오징어도 사 왔기에 저녁 밥 먹고 갈 시간이 없다해서
전을 굽고 있는데, 오는 도중에 전화를 했는지 30분이 지나자 사위가 왔습니다.
전을 굽던 중이라 준서외할아버지와 상을 차려 주었더니 맛나다면서 맛있게 먹고 갔습니다.
8시경이 되니 작은 딸이 퇴근해서 엄마 생신이 다 되어 가는데 하고 년초에 달력에 표시 해 둔것을 보았더니
오늘이 엄마 생신이네요.라 하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죄송해요란 말을 하면서 필요하신것 있으세요라 하면서 화장품 다 있으세요라 해서 로션, 스킨이 떨어졌다 했지요.
수도권 집으로 운전해 가는 중이라면서 어느 휴계소인가? 작은 사위가 전화를 했습니다.
아까 저가 갔을 때 말씀이라도 해 주셨으면 그냥 오지 않았을 것인데라 하길래,
내 생일인것을 알았다 해도 말을 하지 않았겠지만, 몰랐으니 서운 할 것도 없었다 했습니다.
준서할미가 초등학생인 어린 시절에는 시골에서 생일날이라고 미역국까지 끓여 주지 않았고,
그 당시 시골에서는 미역이 아주 귀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보리밥을 먹던 때였는데, 생일날 만큼은 팥 삶아 놓고, 찰밥해서 큰 사기 주발에 고봉으로 담아 주신 것이,
그 당시 아이들 생일 제일 잘 해주는 것이여서 도시락에 찰밥을 담아 가는 것이 벼슬을 한 듯 했지요.
밥 고봉으로 담은 것처럼 부자로 살아라는 의미라 했습니다.
그 전날 오일장에 갔다 왔으면 생선 한 토막 구워서 주셨지요.
작은 아이에게 엄마는 괜찮지만, 시어른들 생신은 잊고 넘어가면 않되니 명심하라고 했더니
내일이( 바로 오늘) 시아버님 생신이어서 내려 갈 수 없어서 추석에 가디건 하나 사다 드렸어요라 했습니다.
요즘 이 세상이 참 생일을 대단하게 생각 합니다.
아기 백일 잔치라고 양가 어른들 모시고 레스토랑에서 식사 하고 아기 사진 찍어 주고,
아기 첫 돐은 식당 빌려서 친지들 초청해서 식사 대접을 하고 축하금 받고,
예전에는 너무 귀하다고 표시 내면 동티 난다고 아이들을 예쁘다고 하지 않고 아기가 이쁘면 그넘 참 밉상이다라 했었지요.
요즘 젊은 아기 부모들에게 밉상이다 했다면 욕 먹겠지만요.
귀한 물건이 있으면 숨겨 놓는 듯 아기 키우면서 어린아이 키우면서 귀한 티 내지 않고 키울려 했었습니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리강좌 수업은 세대 유무 떠나 받을 만하다. (0) | 2014.09.18 |
---|---|
명태는 버릴 것이 없다더니..... (0) | 2014.09.17 |
기대 했던 젓갈여행은 물건너 가고. (0) | 2014.09.14 |
기대감이 있으면 움직인다. - 다육이 - (0) | 2014.09.11 |
안 사돈의 선물 (0) | 2014.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