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음식

참기름 한병

이쁜준서 2013. 9. 25. 06:28

 

                      

텃밭 농사를 하시는 분이시다.

교통사고를 당하시어 도시가 답답해서, 어릴 적 자랐던,

고향산천과 그리 멀지 않은 시골로 이사를 가신 분이시다.

좋은 공기에 좋은 물에, 좋은 산천은 차차로 몸을 낫게 하고, 몸이 많이 나아 지셔서,

주변에 노는 땅에 처음에는 푸성귀를 키우다 차차로 나아지던 몸이 이젠 다 나아 지셔서

고추도, 참깨도, 콩도, 김장배추도 심어 가꾸게 되고, 그렇게 일을 하시면서 몸이 나아지셨다.

 

올 해 그 귀한 농사 지으신 참깨도, 그 참깨로  짠 참기름을 소주병 1병을 얼마 전 얻었다.

중국산 깨를 한 포 사서 친구들과 나누어서 참기름집에 가지고 가서 짜 먹고 있는데,

국산 깨로 짠 참기름은 참으로 오랫만에 생긴 것이다.

아깝고 귀해서 준서할미가 먹을 수 없어,

서울에 작은어머니를 곧 만날 일이 있어 드려야 겠다 싶어 진다.

얻은 참깨 한봉지와 함께.

 

준서할미 친정엄니께서는 소풍길 마치신지 오래 전이고,

지금은 친정 큰어머니, 고향에 계시는 친정 작은어머니,

울산에 계시는 큰 외숙모님,

부산에 계시는 친정 이모님, 양산에 계시는 친정 외삼촌 내외분님이 친정 쪽 어른들이시다.

그 분들 중 서울작은어머니께서는 자식들이 모두 외국으로 이민을 가서 살고 있고,

작은아버님 세상 소풍길 마치 셨고,

 

 

어제는 누가 고향에서 끝물 참외를 가져 왔다면서 많다면서 조금 주었다.

똘망똘망하게 생긴것 스무개 정도를.

참외 조금과, 옥상 화분에 심어 둔 배추를 뽑아서 우리 집 2층에, 혼자서 두 남매를 키우는 집에 주었다.

 

올 여름에는 이웃 친구가 수박이 한덩이 들어 왔다면서 시원하다면서 1/4 쪽을 주었다.

들고 들어 오는데, 4살, 5살 아기가 있는 집 아이 엄마와 마주쳤다.

들고 지나칠 수 없어서 수박있나? 했더니 수박이 없다해서,나눠 먹자하고 주었더니 반을 자르고 주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오다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고 온 핸드카가 무거운데, 준서외할아버지가 출타 중일 때

한 집에 사는 가장들이 보면, 무겁다고 덜렁 3층까지 올려 주고 내려 간다.

그 때 장 보아 온 것 중에서 금방 먹을 간식 거리가 있어면 나누어 준다.

올 여름에는 감자 한 박스를 얻었다면서 우리는 많다면서 3집에서 얻은 감자가 거의 1박스가 되었다.

그 감자를 다 먹고도 다시 감자 1박스를 더 먹었는데,

그 감자는 한참을 떨어진 아파트 사는 친구가 아파트 경비실에서 파는 감자라면서,

감자 20Kg이 15,000원 밖에 하지 않고, 맛이 있다면서 사다 주었다.

돈을 받지 않으려 하는 것을 억지로 돈은 주었지만, 얼마나 고마운 일이였든지.

 

인정에는 계산이 없다.

인정은 물 흐르듯 흐르는 것이다.

인정은 등 따뜻하게 한다.

예전 고향에서 장작불 태워서 따뜻해진 온돌 방 바닥처럼 마음을 노근하게 만든다.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초 열매술  (0) 2013.09.28
깻잎 반찬  (0) 2013.09.28
옥수수를 밥 솥 위에 얹고 쪄 내기  (0) 2013.08.04
양파 즙과 양파 생저러기  (0) 2013.07.15
양파효소 담기  (0) 201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