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
2013년 7월30일 오후 7시30분
어둠이 내려 앉을 시간인데, 하늘이 이렇게 황색으로 되면서 밝아졌고,
밤 8시 무렵에는 어두워 졌다.
예전 시골에서,
도시 살이긴 해도 15여년 전만 해도,
동지팥죽을 끓이면 자기집도, 노인분이 계시는 댁에도 다 동지팥죽을 끓였어도 노인분이 계시는 댁에는
팥죽 한 그릇을 담아 맛 보시라고 갖다 드렸다.
준서할미 이웃에는 시어머님 친구분들 댁 두 집에 노인분이 계셨다.
예전 초등학생인 시절 고향에서는,
전깃불도 없던 시절에,
하루 종일 섣달그믐날 설 차례 음식 준비하고 저녁을 먹고 나무로 만든 반티라는 것에 감주는 주전자에 담고,
전부친 것 들려야 될 집 수대로 접시에 조금씩 담아서
한 해 마지막 날에
노인 분들이 계시는 댁으로 _ 친족들로 이루어 진 마을이었고-
깜깜한 밤에 인사를 드리러 다녔다.
등불 들고 감주 주전자 들고 초등학생인 시절에.
준서 할미 젊은 시절에는,
한 도시에 살고 있는 시백모님 댁으로 복이 들면 수박 한덩이를 사 여름 잘 나시라고 인사를 가기도 했었고,
도시살이였어도,
차례준비를 다 해 두고, 저녁 식사를 마친, 섣달 그믐날 밤에 이웃의 시어머님 친구분 댁
몇 집에 음료수 한통씩 들고 인사를 다녔다.
살던 동네에서 이사를 나왔고, 세월도 많이 바꾸어져서,
이 동네에서는 뒷집 친구네 이사가고 다시 이사 오신 칠순이 넘으신 뒷집 형님께만 명절 전에 인사를 드린다.
이젠 준서할미도 할머니가 되었다.
친정 작은어머니 한분, 친정 이모 한 분께서 일흔 아홉, 일흔 여덟이 되신다.
명절이나 폭염이 계속 되는 때이나, 폭한이 계속 되는 때에 안부를 드리는데, 준서할미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고,
그 두 어른들께서도 미처 전화를 드리 않으면 전화를 해 오신다.
도란 도란 이야기도 하고,
방바닥에 선풍기 줄 조심하고, 매트가 얇으면 매트를 밟고 같이 미끄러 진다. 이젠 너도 나이가 있으니
몸 건강 조심하고, 일도 줄여라고들 하신다.
준서할미 어린아이였을 때, 결혼하고 자식들을 둔 어른이셨는데,
세월을 살다보니 큰 언니쯤으로 만날 때나 전화 통화에서도 도란도란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2년 전이던가? 준서네에 가 있으면서, 서울 숙모님 댁에 오랫만에 들렸더니,
냉동실에 들어 있던 생선을 꺼내서 주셨다.
뭐던 주고 싶어서 그리 하시는 맘을 잘 알아서 그 생선 주시는대로 들고 나왔다.
따라 나오셔서 한참까지 우리들을 바라 보고 계셨고, 뒤 돌아서 서너번을 들어 가시라고 인사를 했었다.
공통의 세월을 살아 와서,
초등학생 질녀이던 준서할미도 이젠 할머니가 되어서,
나이차가 나는 맏 언니쯤인 사이로 변했다.
세상 사시는 날까지 지금처럼의 건강 유지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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