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역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잘라서,
2.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달달 볶는다.
그 볶는 정도가 지금은 국자등으로 볶지만, 예전 준서할미 새댁 시절 시어머님께 배운대로 하자면
뜨거워진 솥이나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손질한 미역을 넣어서 맨 손으로 뒤적이면서 볶는데
손이 미역의 열기로 뜨그움을 지긋이 참을 수 있을 때 까지였다.
국자로 듞는 것은 그만큼 고르게 듞지 못하는 듯.
3. 키조개는 따로 참기름에 볶아 놓는다.
4. 육수는?
미역국에 키조개를 넣을 때 육수는 다시마를 넣지 않고,
건멸치만 있다면 멸치만으로,
산모 미역국을 끓일 때는 북어를 푹 삶아 우린 국물로만 육수를 하고,
집에 말린 대구포가 있다면 푹 삶아서 가시를 발라내고 대구포 고기까지를 넣고,
해변에서 명태 말린것이 있다면 푹 삶아서 국물만 넣고,
말린 생선 국물이 들어 가면 더 맛나다.
이번에는 건멸치, 국물용건새우, 청어멸치(디포리나) 3가지와, 코다리 먹다 남아 바짝 말라 있던 것을
넣었다.
5. 듞은 미역에 육수를 붓고, 얼마간 끓이다가 따로 볶아 두었던 키조개를 넣고,
들깨 즙을 넣고 잠시 더 끓이면 완성이다.
미역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냄새가 날아 간 신문지로 싸서 비닐팩에 되도록 공기를 빼고 묶어서,
다시 큰 비닐에 함께 넣어서, 박스에 넣어서 냉장고 위에 두었다.
옥상 독에 두기보다 이 방법이 더 나았다.
자연산 미역은 잘 퍼지지 않기에 푹 끓인다.
그래야만 미역에서 좋은 성분이 미역국물에 잘 우러 나서 제대로 된 깊은 맛이 나고, 미역도 부드럽게 된다.
자연산 미역은 씻으면 양식 미역이나 가공한 미역보다 거품이 많이 나오니,
조무락 거려서는 씻어내고, 다시 조루락 거려서 씻어내고를 여러번 해야 한다.
자연산 미역이라 해도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거품이 정말로 많이 나왔는데, 요즈음은 그리 많이 나오지를 않았다.
올해 자연산 중각 3개를 사서 친구와 나누었다.
준서와 준서에미는 쇠고기 미역국보다 조개류가 들어 간 미역국을 좋아 한다.
키조개가 끝물이어도 살아 있는 키조개가 있었고, 개조개, 바지락도 넣고, 끓이는데,
키조개는 개조개보다 국물맛이 깔금하면서도 조개맛이라 미역국에 제격인 조개이다.
바지락 조개는 공장에서 미역줄기를 떼내고 가공해서 셀로판 봉지에 넣어 파는 미역에는 그런대로 맛이나도
자연산 미역국에는 맛이 얕아서 적당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