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이쁜 아우

이쁜준서 2013. 4. 27. 06:30

 

 

오늘 양과 종류는 줄였지만, 이바지 음식을 장 보아 오고, 장만하고, 오늘은 익혀서 보내고

연 사흘을 몸도, 마음도 바뻤습니다.

일을 도운다고, 모임의 막내가 왔습니다.

여성회관에서 노인분들 반찬 만들어 보내는 자원봉사를 하는 날이라 11시가 조금 지나서 왔었지요.

자기들 집에서 버스를 한참 타고 여성회관을 갔었고,

여성회관에서 우리 동네까지는 버스를 더 한참 타야 하는 거리이지요.

 

점심 먹을 때 먹자면서 어제 담았다는 열무김치, 오이 김치를 각각의 통에 담아서 왔습니다.

준서할미하고는 아마도 10년도 더 나이 차가 나는 사람이지요.

 

어느 때는 얻었다면서 호두와 은행을 조금씩 담아서 모임 있는 날 가져다 주고,

어느 때는 친구가 장갑 가내 공업을 한다면서, 얻었다면서 장갑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뭔가 챙김을 받았다 싶은 맘이 들면, 얻기만 했다면서 핸드크림을 사 오기도 했습니다.

가을 어느 날 화훼단지에 꽃구경 하고 오다가 자기 집에 들려 꽃구경 하고 가라면서

자기 집으로 가서는

친정에서 얻었다면서 고구마를, 시댁에서 얻었다면서 찹쌀을,

어느 때는 자기 집부터 들려 꽃구경 하고 가자고 해 가면, 점심을 해서 주기도 하는

참으로 그 맘 씀씀이가 예쁜 아우이지요.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복어, 제과제빵, 조리사 자격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일 하러 오라 하면 귀찮을 텐데, 즐거운 맘으로 오면서 김치 조금씩 담아서 그 먼거리를 들고 다니고,

그 맘이 예뻐서 준서할미는 냉동실에 두었던, 떡을 제법 많이 주었고,

이웃 친구도 또 다른 떡을 주고, 반찬도 담아 주었고,

옥상 꽃구경 하고 간다고 우리 옥상으로 왔기에 작년 손가락 길이 겨우 구해서 꺾꽃이 성공한

겹빈도리 한 포기 뽑아서 주었지요.

 

오늘은 자네가 이뻐서 업어 주고 싶은데, 업어 줄까? 했더니

이웃 친구는 도리혀 업히겠심더 하고는 깔깔 웃었지요.

이바지 음식은 손은 많이 가도 다 해서 모반에 담아 놓으면 색색이 참 곱습니다.

 

이웃 친구네 옥상에는 화분의 숫자가 200여개가 되고,

준서할미는 100여개가 되고, - 다육이는 빼고라도,

이쁜 아우는 단독주택 마당에 화단을 만들어 아담하면서도 작은 화분에 야생화 심어 놓은 것이

200여개가 됩니다.

농장을 갖고 야생화 꽃집을 하는 곳에 따라 가 보면, 거의가 만원 이상인 야생화들을 10여년 사 모았으니

그리 많은 겁니다.

 

꽃을 특별하게 좋아 하는 친구들은 또 같은 취미가 있어 또 다른 정으로 이어집니다.

서로가 꽃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합니다.

일년에 한번은 수목원 구경도 같이 가고, 화훼단지에도 갑니다.

요즘 아버지란 책을 사서 읽었다고 책 이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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