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로 와서 결혼식에 참석하고,
다시 서울역으로 부산의 동생댁과 함께 와서, 동생댁은 열차를 타고 간 후 작은 아이와 전화를 해서
준서네와 몇 정류장 떨어진 곳으로 와 만나서,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출장 갔던 준서에미가 우리 있는 곳으로 와
준서네 집 근처로 옮겨 식당으로 우리가 먼저 도착 했고,
집에 있던 준서와 준서아빠가 조금 늦게 왔었다.
준서 입장에서 보면, 엄마도 아침에 나갔다 밖에서 만나는 것이고,
이모도 아침에 나갔다 밖에서 만나는 것인데,
준서할미 준서가 입구 문 쪽에 보이길래 마중을 나가 만나서 꼭 서로가 안고는 준서는
즈그 에미와 이모에게로 가면서 하는 말이, 바로 뒤에 있는 즈그 아빠를,
" 할머니 아빠도 있어요" 라고,
준서가 보니,
즈그 엄마나, 즈그 이모에게는 아마도 처음 만나서 안아 주면서 아빠는 안아 주는 것도 없이
아마도 덜 반가워 하는 듯 보여서,
즈그 아빠에게도 안아 주고 준서 자신이나 엄마나, 이모처럼 이뻐 해 주라는 맘이였던 것 같다.
듬직한 사위 어색해서 꼬옥은 안아 주지 못하고, 스치듯 안아 주었다.
준서할미 세대들 입장에서는 변해진 세상을 운동화 끈 제대로 메지도 못한채로 바쁘게 엉성하게
세상에 맞추면서 살고 있다.
구식 결혼식에서는 결혼식날은 신랑, 신부가 주인장인 일생일대의 중요한 날의 의식인데,
부모님께 결혼식 도중에 절을 하는 것이 아닌데,
준서할미 세대들은 예식장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했었어도 요즘처럼 양가 부모님께
신랑 된자가 맨 바닥에 그 예복을 입고 무릎을 바닥에 대고 하는 절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했었어도, 시부모님을 한 집에서 모셨고, 그 때엔 간병인도, 요양원도 없었으니,
풍으로 수족을 못쓰시거나, 치매를 앓으시는 시부모님 대소변을 받아 내면서 모시고,
중병으로 자리 보존하시면, 그 병수발을 다 들었던 세대들이다.
변해진 세상은 행동을 하는 것보다 말을 잘 해야 하고, 남에게 번지르하게 보이는 행동을 해야 하는데,
결혼식날 그렇게 예복을 입고 새신랑이 양가 부모님께 맨 바닥에 무릎을 대고 절을 해 놓고는
살아 가면서 행동은 딴판이고,
어이 없게스리 주례선생님 중에는 부모에게 잘 할려 하지말고, 그러면 부부간에 싸울 일이 많으니
부부간에 잘 지내는 것이 부모에게 효도 하는 것이라는 주례사를 남발 하는 분도 계시는 현실이다.
그래도 어른 된 세대가 아랫 세대가 바담풍르로 해댄다 해도 가르치는 것은 바람풍으로 가르쳐야 한다.
아무리 보아도 결혼식날 새 신랑을 바닥에 무릎 대게 하는 것은 볼성사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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