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반가운 사람이고만 싶다.

이쁜준서 2013. 4. 28. 06:51

 

 

어제 결혼식에서 부산에 살고 있는 여동생과 동생댁을 만났습니다.

남동생은 근무처에 출근을 해야 해서 참석하지 못했었지요.

 

준서할미는 동생들과 나이차가 많이 납니다.

어쩌다 만나는 언니를 여동생이 용돈을 줄려 합니다.

기여이 그 용돈을 받지 않으려 했고, 두어번은 동생이 사정사정을 해서 받아  온 적이 있습니다.

주는 사람은 아무리 살기가 넉넉하다 해도 주고 나면 표가 나는 것일테고,

 

내가 너가 주는 용돈 늘 받는다 치자.

그런 세월이 가다 보면 언니가 반가운 사람이기도 하지만, 용돈을 챙겨 주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사람도 되는 것이다 했었지요.

그냥 반갑기만 한 사람이고 싶다고 했었지요.

 

어제 결혼식에서도 밥을 먹는 자리에서 봉투를 하나 주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식당에서, 거절 할 수 없는 형편이라 받았습니다.

아직 그대로 핸드백에 들어 있습니다.

 

작년에는 부산 해운대에서 내려서 대변항으로 멸치 젓갈을 담으러 갔었습니다.

여동생을 만나고 오고 싶어 연락을 했었는데, 여동생이 서울 갈 일이 있어, 남동생에게 이야기를 했던 모양이었고,

남동생 내외가 나왔습니다.

기장 항에도 갔고, 드라이브도 시켜 주었고, 그 모두에게 멋진 점심도 사 주었습니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냥 동생들에게도, 우리 아이들에게도 반가운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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