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날, 종일 비도 오고, 날씨가 춥기까지 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집 근처 야산으로 갈까?
낙동강 보 쪽으로 갔다 올까? 하다 보니,
참 어제 종일 비가 왔으니,
요즈음이 풀들도 어느 만큼 자랐으니,
딱 그 때입니다.
봄비 한번 오고 나면 조금씩 풀빛의 녹색이 짙어져 가고,
봄비 온 뒤 풀빛
그 파르스럼한 풀빛은 보석 같겠다 싶어 낙동강 보 쪽으로 운동도 되고, 쑥도 뜯으러 갈 양으로
친구 2명에게 자기 먹을 물만 준비해서 가면 되는데, 가자고 전화를 했지요.
준서할미부터도 바쁘게 오늘 할려던 일은 재쳐 두고.....
준서외할아버지 점심이 아침 먹었던 반찬 뿐이라 혼자 자시라는 말을 못하겠고,
빵을 좋아 하는 사람이라 빵과 떡을 사 놓고,
우리 점심으로는 김밥을 사고, 떡도 조금 사고.
모래 밭이라 어제 종일 비가 왔었어도 물 고인 곳 하나 없었고, 쌀쌀 한 날씨에 종일 비를 맞은 쑥은
부드러웠고, 쏠쏠 부는 바람에도, 먼지도 나지 않고, 어제 종일 비를 맞은 쑥이 손에 닿는 기분은
좋았지요.
쑥도 참쑥은 줄기가 발가스럼한데, 이젠 제법 커서 그 색이 조금 옅어졌어도,
참쑥은 다른 쑥과는 구분이 되고, 참쑥을 가려서 띁었지요.
공기가 통하라고 20Kg 쌀자루를 가지고 갔는데, 쑥은 점점 자루를 채우고,
우리들은 점심도 먹고, 두번의커피 타임도 갖고, 마음 맞은 친구들끼리 들로 나와
오고 가는 대화에 깔깔 웃으면서, 우리들 가슴은 행복으로 채워졌지요.
저녁 5시 30분에 친구들과 만날 약속이 있어, 쑥 자루는 이웃 친구에게 맡기고 중간에서 내려
전철을 타고 갔다 왔습니다.
삼계탕 집이였는데, 점심도 빵으로 떼운 준서외할아버지 저녁은 삼계탕 포장을 해서 왔었지요.
같이 간 친구 중 한사람은 준서할미에게 형님이시고,
이웃 친구는 또 준서할미보다 여섯살이나 적은 사람이고,
형님은 아우 둘과 같이 들놀이 나온 것을 어찌나 좋아 하던지요.
남이 들으면 웃을 일도 아닌것을 우리는 밑바탕에 깔린 인정과 이미 세월로 형성된 공감대가 있어,
공감이 되고,
깔깔 웃고,
그렇게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준서할미는 높은 산에 가면 팔, 다리 다 씁니다.
조금 전천후라.... 하하
다 제 각기 쑥의 양이 달랐어도, 들고 50분 정도의 거리를 걷기에는 무리라
머리에 이고 버스정류장까지 걸었습니다.
우리와 마추쳐 지나 간 사람들 등 뒤에서 우리도 쑥 뜯으러 가자~~~ 하는 말도 들리고,
봄의 막바지를 광고하면서 걸었지요.
셋이서 쑥 보따리 이고 걷은 것은 정말로 우스운 모습이었을 겁니다.
뜯어 온 쑥으로 떡을 해 먹는 것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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