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아름다운 청년의 이야기

이쁜준서 2012. 12. 8. 06:30

 

준서할미가 가는 미장원의 원장의 나이를 오늘 물었더니 마흔여섯이라 했습니다.

두 아들이 있었는데, 큰아들은 제대한지가 한달이 채 되지 않았고,

작은 아들이 군에 입대 한지가 채 한달이 않되었다 했습니다.

 

그 큰 아들 이야기 입니다.

군에 있을 때, 늘 포상휴가를 나왔기에 8박9일 정도 였다 했습니다.

현역 군인에게 주는 월급 비슷한 것을 모아 두었다 휴가 나오면서 찾아 와서는

친구들을 만나러 다닐 때 교통비에도 쓰고, 친구들에게 밥을 얻어 먹기도 하고, 사주기도 하는 듯 보였다 했고,

남은 돈은 동생을 주고 갔다 했습니다.

 

얼굴살은 빠진 듯 보여도, 보기는 군대 가기 전보다 빠진 듯 해도,

훈련을 하니 근육살이 붙어서 하나 있는 청바지가 터질 듯 꽉 끼었는데도 옷을 사 주겠다 하면 어차피 제대하고 나오면

몸이 변할 것인데, 그 때 사 입겠다 하고는 그 청바지 하나를 그대로 입었다 했습니다.

가기전 대학생 때 입던 바지들이 있기야 했겠지만, 불어난 몸에 그나마 맞는 바지가 청바지 하나였고,

추리닝이었는데, 추리닝 바지 하나도 못 사게 해서 그렇게 지냈고,

제대를 하고 옷 사 입으라고 50만원을 주었더니, 한벌 사 입고, 돈을 남겨 두었다 했습니다.

엄마는 미장원을 하고 있고, 아버지도 일을 하고 있고,

휴가 나와서 소소하게 쓰이는 돈을 줄 형편이 않되는 것도 아니고,

옷 사 입힐 형편이 못 되는 것도 아닙니다.

 

복학 할 때 등록금에 보탠다고 아르바이트로 일 할 자리를 제법 큰 공장에 구해서 하마 다니고 있다 했습니다.

구미란 도시로 가면 아르바이트 일자리라도 임금이 거의 배가 되는데,

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숙사에서 지내면 돈도 더 모이고, 퇴근 후 공부 하기도 좋은데....

동생이 군대를 갔으니,

아빠가 계셔도 집이 너무 설렁해서, 엄마 때문에 집에서 다니는 직장을 구 했다 했습니다.

 

원장의 두 아들들이 고등학생인 때 들은 이야기로는 큰아들이 고3이 되니,

작은 아들이 엄마를 데리러 와서 미장원 문도 닫아 주고 같이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같이 귀가 하면

저녁밥을 작은 아들이 채려서 늦은 저녁밥을 같이 먹는다 했었습니다.

원장 입장에서도 대견한 아들들이고,

남인 준서할미가 들어도 참 기분 좋게 하는 청년들입니다.

군대 간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훈련병인 작은 아들이 보낸 편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엄마를 그리는 맘과 걱정 말라고 총 20발 중에서 18발을 맞추었고,

힘은 들어도 내것 해 놓고, 다른 훈련병도 도우니 에이스라고 한다는 등의 편지 글이었습니다.

평소 밖에서 엄마 뭐 먹고 싶으냐?면서 전화로 묻고 먹는 것을 사다 주던 작은 아들이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내가 없어도 형아에게 전화해서 사달라 하면 형아가 사 줄것이라는 말도 있었고,

 

우리 사회 부모들이 자기 자식들에게 집에서도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 일도 하고,

집안 일도 돕게 키웠으면 합니다.

남들이 메이커 옷과 신발을 신는다고, 부모의 능력 밖으로 혹여 친구들간에 섞이지 못할까?

염려 되어 사 주는 등은 아이들을 심약하게 자라게 하는 것 같습니다.

버스는 쭈욱 앉은 사람들의 신발이 덜 보이지만, 지하철에서는 쭈욱 앉은 사람의 신발도

서 있는 사람의 신발도 잘 보이는데,

청소년들의 신발이 어쩜 그렇게도 메이커 신발들을 신고 있던지요?

신발만 그렇나요?

입고 있는 옷들은 신발보다는 덜 해도 사람이 옷을 입는지?

사람이 메이커 옷의 상아 있는 광고판인지?

메이커 표시가 확연하게 뜨이는 옷들을 입었지요.

 

저는 주변의 청년들 누구의 이야기라도,

군대에서 주는 월급을 모았다 휴가 나올 때 찾아 와서 그 돈으로 쓰고

다시 귀대하는 아들이 있다고 들은 적이 없습니다.

이 청년은 자기 스스로의 판단과 생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

앞으로도 당당하고 언제나 하는 일에서도 열심이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지 싶습니다.

태권도를 어린이 때부터 계속 해 와서 태권도 도장에 사범이 되어도 될 정도의 실력이라 합니다.

 

심신이 건강한 아름다운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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