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11시가 넘어가니 준서외할아버지 입이 심심하겠다 싶어서 간식거리를 챙겨 드렸지요.
냉동실에서 감말랭이를 감 두어개쯤 (10~11조각) 내고, 은행알을 굽고, 마른 땅콩을 볶았습니다.
궁중팬에 넣어 달달 볶아 오면, 기분인지 파는 것보다 더 고소한 듯해서 날 땅콩을 가끔씩 사다 두고 볶아 먹습니다.
간식거리 3가지를 소반에 담아 준서할미도 감과 은행알은 먹었지요.
실제 매 끼니마다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등을 다 채우는 식사는 않됩니다.
돌아가면서 먹다보면 그런대로 영양의 불균형이 않되는 그런 식사를 하지요.
준서외할아버지도, 준서할미도 다이어트를 하듯 그렇게 적게 먹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적게 먹는 사람들입니다.
그래도 나이가 있어 준서할미는 나잇살이 붙어 있습니다.
간식은 여유입니다.
기분을 좋게 만드는 여유라는 것이지요.
요즈음 TV에서 보는 연예인들은 체중을 얼마나 많이 뺐는지 50년~60년대 배 부르게 못 먹던 시절의 들에서 김을 매다가
호미 하나 들고 삼베 적삼 입고 지쳐 돌아 오시던 엄니들에게 좋은 옷에 화장 잘 한 듯한 모습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자기 가치가 되는 사람들이니 외모에 최대한 신경을 쓰야 하겠지만, 요즈음처럼 저렇게 체중을 감량을 하다보면
정말로 무엇에서 즐거움이 오고, 행복감이 올까? 싶습니다.
화가 나도 좋아하는 맛 있는 반찬으로 밥을 먹고 나면 그 포만감으로 화도 풀리는 것인데.....
준서할미 세대는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이 세상 소풍 마치는 날까지 부부가 해로를 하면 그 남편 되는 사람은 제일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젊어서는 모시고 계시는 부모님이 계시고, 어린 아가들이 있을 때는 달랐지만,
적어도 집안의 어른이 되면,
생선을 구어도 더 크고 더 맛나게 구어진 것을,
과일을 먹어도 그 중에서 맛난 것으로,
밥 솥에서 제일 윗밥 고슬고슬 한 것으로,
요즈음 젊은 부부들처럼 요란스럽게 사랑을 표시하고 살지는 않았지만, 늘 대접 하는 맘입니다.
1식이, 2식이, 3식이란 말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웃자고 한 말이라도 준서할미 세대들은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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