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오는 봄에 밀려서 추웠다 풀렸다를 합니다.
날씨가 건조하니 옥상에 빨래를 널면 바람에 펄럭이면서 잘 마릅니다.
해가 좀 올라 왔다 싶으면 빨래를 널어 놓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정점이 목표이지 싶습니다.
일반인들이 갈 수 있는 높은 산은 정상까지 가는 시간에 달렸지 목표치를 세우면 거의가 정상까지 올라 갑니다만,
그러나 인생은 정점까지 갈 수 있는 사람도 극히 소수이고, 그 정점에 올라갔다 쳐도 곧 내려 와야 합니다.
그러니 인생이란 가면서 즐겨야 하지요.
우리가 그것을 알고는 있지만 잊고 있어 당하지 않을 고통을 더 당하지 싶습니다.
높은 산은 산행을 하면 정상까지가 멀고 힘도 들고, 등산로만 따라서 숨을 헉헉 몰아시면서 올라 갑니다.
주변 경치 감상 할 여유는 없고, 그나마 내려 올 때는 조금 여유가 있고, 점심을 먹으면서는 내려다 보이는 풍경,
주변을 둘러 보면 철따라 핀 야생화들도 눈에 띄이지요.
지난 가을에는 집근처 야산의 숲속으로 들어 갔지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갈 때면 숲속으로는 가시덤불도 있고, 도저히 들어 갈 수 없게 되었지 싶었는데,
한걸음 한걸음 가다보니 숲속으로 들어 갔고, 그 숲속에도 사람이 다닐 수 있더란 것입니다.
등산로에서 보이는 숲과는 달리 밝고 환하고 빛이 반짝이는 곳도 있었지요.
길처럼 보이는 곳도 있고, 발 하나를 들여 놓고, 또 다른 발 놓을 곳을 찾으면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나오기도 할 수 있었습니다.
숲 속에서는 산 정상까지 올라야 겠다는 목표치가 없어 여유가 있었습니다.
바위가 좋은 곳에서는 앉아 보온병 물로 스텐컵에 커피도 먹고, 숲 속에서는 솔향도 나고, 나무들이 어울려 나는 숲 냄새도 있었지요.
산새들도 더 볼 수 있었지요.
산행을 하면 올라 갈 때는 힘이 드니 쉰다고 해도 잠깐 쉬는 것이지 오래 쉬면 다리가 풀려서 더 힘이 듭니다.
그러니 여유가 없지요.
내려 올 때는 적당한 곳에서 내려다 보는 여유가 있지요.
가득 채우기 보다는 약간 덜 채우는 것이 여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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