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할미는 친정 사촌11명중 둘째인데 결혼을 제일 먼저 했습니다.
서울에 계시는 친정 숙부님댁으로 100일 지낸 다음날부터 다니는 것을
여름방학이면 아이들과 함께 다니는 것을 준서에미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였지요.
처음 갈 때 중학생이던 사촌 여동생이 나중에는 대학생이 되었지요.
여름방학에 가면,
우리 아이들 둘과
숙모님 친정 조카들 셋과
준서에미가 아기 적에는 백발이신 숙모님 친정 모친께서 오셨고,
모친이 돌아 가시고는 숙모님 맏언니분이신 역시나 할머니께서 오셨지요.
숙부님은 청소년 시절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 가셨고,
그 후에는 부산으로 직장을 구해 객지 생활을 하셨고,
직업군인이 되셨어도,
미국으로 연수를 1년여 가셨고,
직업군인이다 보니 결혼 후에도 전근이 되어 이사도 많이 하셨지요.
서울에 안정된 살림을 하시고는
여름방학이면 한자리에 섞이기 어색한 사람들을 한꺼번에 불러서
구경도 시켜 주시고, 맛난 음식도 외식으로 먹여 주시고,
집에는 노인도, 아기도 있어야 한다.
요즈음은 집에 빨리 들어 오고 싶고 사는 맛이 난다고 하셨지요.
준서할미 세대만 해도
자식들은 먼 객지에 있고,
두 내외가 살면서도 그리 외롭다고 타령도 하지 않고, 이렇게 사는 것이거니....
참 적응도 빨리 하고 삽니다.
준서에미 세대는 아마도 자기 집으로 손님이 오는 것을 꺼려 할겁니다.
친구나 친지라도 그냥 밖에서 건사한 식사한끼 대접하고
분위기 있는 곳에서 차 마시고 헤어지겠지요.
학교를 가던, 직장을 가던 아니면 들일을 나가던
일단 집 밖으로 나가면서 다녀 오겠습니다란 인사를 하고
다녀 와서는 다녀 왔습니다란 인사를 하고
식사 시간이 훨씬 지나서 집에 와 밥상을 받고는
다 드셨을줄 번연이 알면서도
어른들께는 같이 드시지요라 인사하고
어린아이한테는 생선이라도 있거나, 생선이 없어도
밥 한 젖가락 입에 넣어 주던
그 아름다운 정경을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준서할미가 새댁인 시절에도 있었던 정경을
이젠 집안에 어른이 계시지 않아 준 어른이 된 지금은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운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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