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낮 11경에 목욕탕에 갔습니다.
그 시간은 집안 일 해 놓고 오는 전업주부들이 많은 시간입니다.
목욕비를 한달 간 끊으면 할인도 되고, 다른 일이 없다면 주중에는 늘 와서 사우나실에도 들어가고
자기 관리하는 것일 수도 있는 곳이지요.
아예 목욕탕에 플라스틱 바구니에 목욕용품을 담아서 옷장 위에 주르르 얹어 놓고 사용하지요.
사우나실에 들어 갔더니 5명이 있었는데,
형님, 언니등으로 칭하기도 하는 늘 만나시는 분들 같았지요.
초등학교 1학년 학부형이라 하기에는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엄마가
한 이야기에 그거는 잘못 되었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요.
초등1학년 생일잔치를 하는데 그 달에는 자기 아들과 또 한 아이가 있었고,
아예 생일잔치도 하지 않고, 초대도 못 받는 아이를 빼고
아마도 생일잔치를 하고 반 아이들 엄마와 동반해서 초청을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같이 생일잔치를 하게 된 학부형이 아이들 놀 수 있는 공간도 넓고, 뷔폐인데, 그곳에서 하자고 하더랍니다.
나이가 더 젊은 사람이 하자는데, 하지 못하겠다는 말도 못하고 했는데,
총비용이 86만원이 나왔고,
둘이서 나누어서 43만원이나 되어서 남편에게 말 못하고 친정엄니께 빌렸다
서너달 모아서 갚았다고 했지요.
그 사람을 형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잘못했다고
키즈클럽에서 하거나, 햄버거 집에서 하면
키즈클럽 입장비 5,000원을 내면 어른은 받지 않는 것이고,
사실 아이들은 어울려서 노는 것이 더 좋은 것이니
먹는 것 몇가지 준비해가면
20만원 조금 더 들면 되는데, 왜 그렇게 과하게 하느냐?
차라리 1학년, 2학년..... 학년 올라가면서 쭈욱 해 주면 더 좋지라고.
준서할미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하는 엄마들도 생일에 초대 받지 못해서 왕따가 될까 싶어서 자기 아이에게도 생일잔치를 해 준다구요.
20여만원을 들여서 해 준다해도 사실 친정엄마나, 시엄니 생일잔치를
매번 그렇게 못 해드리는데라면서.
그렇다면 그 사람들도 울며 겨자 먹듯이 하는 것이였습니다.
흙탕 물가를 걷거나 흙탕물 속을 걸으면
아무리 조심해도 옷을 버리게 됩니다.
그 엄마들만 나쁠까요?
준서할미는 나쁘다고만 할 수 도 없고, 잘 했다고도 할 수 없어
준서할미가 바보가 된 듯한 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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