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늦가을이 만들어 준 일

이쁜준서 2011. 10. 27. 10:00

 

         

 

          바쁜 하루였다.

          어제 옥상에서 다육이들을 실내로 들이고,

          손질하고, 사진으로 담고,

          자리 찾아 앉게 하고,

          난장인 방 치우고

          저녁 식사 준비하고

          그러느라고 옥상 정리를 하지 못했다.

 

                                        목련나무 열매

 

 

 

          꼭 이삿짐 빼낸 듯한 옥상을

          비질도 하고 정리 정돈도 하고,

 

          고구마를 밭에서 캐서 바로 갖고 온 것이라

          햇빛에 2~3일 정도 말리면 숙성이 되어 더 맛도 나고,

          썩는 것도 방지한다고 해서

          두번째 고구마를 널어 말리고,

          삶는 빨래도 좀하고,

 

                                              솔체꽃

                    

 

 

 

          오후에는

          참기름을 짜러 갔다 오면서

          들깨 거피도 해 왔고,

          햇팥도 사 오고( 대두 한됫박에 15,000원)

          콩이나 팥을 사오면 그날로 손으로 옳은 알갱이를 가리는지라

          가려서 펫트병에 담아 놓고,

 

          그러다 보니 밤까지 일에서 놓여 나질 못했다.

          늦가을이 만들어 준 일을 하루 종일 했다.

                                           아스파라칸스

 

 

 

 

          

          우리집 베게 속은 세 가지이다.

           메밀껍데기, 빨대처럼 속이 빈 프라스틱을 잘게 잘라 만든 것, 화학솜.

           프라스틱은 일년에 한번 씻어서 넣고,

           화학솜은 서너차례 일광소독을 하고,

           메밀껍데기는 소쿠리로 치고, 페브리지를 뿌리고 일광소독을 하는 것을 1년에 한차례,

           9월 햇살이 좋을 때 메밀껍데기 속을 반 쯤 하고, 나머지를 손질 했다.

 

 

                                           호박

 

가을이라 하는 일상적인 일은

힘은 들어도 행복감인 것이다.

내가 건강해서 남의 손 빌리지 않고, 하나 하나 일손 살리면서 하는 일은

하면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

 

햇빛을 좋아 하는 화분들은 햇살 좋은 곳으로 다시 자리 잡아 주었다.

혼자서 못 들어 움직이는 나무가 심긴 화분은 앉은 자리가 제 자리이다.

명자네 가족 7화분,

호야 화분 2개

그냥 놓인 듯 해도 다 자리를 생각해서 놓여진 것이다.

 

 

블루베리 꽃

추운 겨울을 옥상에서 노숙을 하고

봄에 꽃을 피우는 블루베리 꽃가지 하나가 피었다.

가을에 피었기에 꽃몽오리 색이 진하고, 잎장에도 꽃색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