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였다.
어제 옥상에서 다육이들을 실내로 들이고,
손질하고, 사진으로 담고,
자리 찾아 앉게 하고,
난장인 방 치우고
저녁 식사 준비하고
그러느라고 옥상 정리를 하지 못했다.
목련나무 열매
꼭 이삿짐 빼낸 듯한 옥상을
비질도 하고 정리 정돈도 하고,
고구마를 밭에서 캐서 바로 갖고 온 것이라
햇빛에 2~3일 정도 말리면 숙성이 되어 더 맛도 나고,
썩는 것도 방지한다고 해서
두번째 고구마를 널어 말리고,
삶는 빨래도 좀하고,
솔체꽃
오후에는
참기름을 짜러 갔다 오면서
들깨 거피도 해 왔고,
햇팥도 사 오고( 대두 한됫박에 15,000원)
콩이나 팥을 사오면 그날로 손으로 옳은 알갱이를 가리는지라
가려서 펫트병에 담아 놓고,
그러다 보니 밤까지 일에서 놓여 나질 못했다.
늦가을이 만들어 준 일을 하루 종일 했다.
아스파라칸스
우리집 베게 속은 세 가지이다.
메밀껍데기, 빨대처럼 속이 빈 프라스틱을 잘게 잘라 만든 것, 화학솜.
프라스틱은 일년에 한번 씻어서 넣고,
화학솜은 서너차례 일광소독을 하고,
메밀껍데기는 소쿠리로 치고, 페브리지를 뿌리고 일광소독을 하는 것을 1년에 한차례,
9월 햇살이 좋을 때 메밀껍데기 속을 반 쯤 하고, 나머지를 손질 했다.
호박
가을이라 하는 일상적인 일은
힘은 들어도 행복감인 것이다.
내가 건강해서 남의 손 빌리지 않고, 하나 하나 일손 살리면서 하는 일은
하면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
햇빛을 좋아 하는 화분들은 햇살 좋은 곳으로 다시 자리 잡아 주었다.
혼자서 못 들어 움직이는 나무가 심긴 화분은 앉은 자리가 제 자리이다.
명자네 가족 7화분,
호야 화분 2개
그냥 놓인 듯 해도 다 자리를 생각해서 놓여진 것이다.
블루베리 꽃
추운 겨울을 옥상에서 노숙을 하고
봄에 꽃을 피우는 블루베리 꽃가지 하나가 피었다.
가을에 피었기에 꽃몽오리 색이 진하고, 잎장에도 꽃색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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