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가을은 정 나누는 계절

이쁜준서 2011. 10. 23. 06:30

 

 

준서할미가 옥상에서 오르락 거릴 때 늘 보이는 동네 석류나무에서 딴 것

옥상에 올라가다 석류 따는 것이 보인다.

따 놓은 석류가 그득 그득 세소쿠리나 된다.

 

약 한번 치지 않고 커는 나무란 것을 잘 알기에 석류효소를 담아 준서를 주고 싶어

맘으로 욕심이 나서 내려다 보고 있었더니,

나무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는데, 5만원어치만  좀 달라면서 양파망을 건네 준다.

옳다구나!

3만원을 들고 갔다.

 

실상은 한동네에 오래 살아서 잘 아는 사이고 준서할미와 나이도 동갑인 사람이다.

이웃에게 어찌 팔라고?

돈을 주고 갖고 가야 맘이 편하지....

준서 약 만들어 줄려고....

준서가 현관에서 나와 계단을 내려가고, 옥상을 올라가고 하던 것을

늘 보아 왔던 사람이라

크기나 작기나 1,000원씩 쳤다면서(앞에 5만원 판것을 두고 한 말)

담아 주고 있으니

그 댁 아저씨 아지매는 좀 낫게 드려라 하신다.

소쿠리에 남아 있는 7~8개를 다 담아 주었다.

 

돈을 주고 왔지만,

팔려 하지 않던 것을 이웃이 달라니 준것이라 정으로 나눔한 의미도 있는 것이다.

 

 

    

친구 딸 사돈께서 동네 사람이 자기 밭에 수확이 끝냈다고 밤을 주어가라 해서 주어 왔다시면서

밤을 제법 많게 보내 주시더라 했다.

자기 언니네도, 외국에 나가 있는 임신한 딸도 오면 줄려고

그렇게 나누면서 준서할미도 준 것이다.

 

일단 소금을 넣은 물에 넣고 깔아 앉은 것(왼쪽) 과 물에 뜨는것(오른쪽)을 골라서

왼쪽 것은 물기를 말려서 김치냉장고에 두었다 먹을 것이고,

물에 뜨는 것은 삶았다.

혹 벌레가 파 먹던 것이 있어도

하동밤이라 달고 맛이 있었다.

 

한 사람이 나누고,

또 나누고,

또 또 나누고

 

 

호박고구마

올 해 3년째 이 댁 고구마를 한 상자 사서 먹는다.

고구마도 맛이 있고, 시장에서 사 먹는 것보다 가격도 좋은 것이다.

그 댁에서 몰라서 그렇게 파는 것이 아닐것이고,

조금 싼 가격만큼은 장사꾼들이 아니고 소비자와 직거래이니

사 먹는 사람들에게 주는 인정이겠지.... 하고 사 먹는다.

올 해는 그 댁엔 고구마 작황이 좋았다 하는데,

살려는 사람이 늘어서 물량이 모자랐다 했다.

챙겨 보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을은 인정의 계절이다.

 

 

 


 

 

감기 끝에 오래도록 기침이 끝나지 않고, 탁한 가래가 목에 붙어 있는 듯 할 때에

말린 석류, 말린 해삼, 은행알을 넣어서 달여 먹으면  좋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큰아이에게

한번 해 주었더니 짜고, 시고, 떫다면서

먹기 힘들다면서 다 먹고 낫기도 했다.

 

 

 

 

석류를 뚝뚝 손으로 쪼개어서

껍질과 함께 석류와 설탕의 무게를 동량으로 해서

담아 두었다.

100여일 있다 걸러서

감기 약을 먹고 감기는 거의 나았다 싶은데,

기침이 오래 갈 때 따뜻한 물에 태워서 주거나

그 효소 진액을 숟가락에 떠서 먹여도 좋다.

준서가 아기적에 저렇게 많이 구하지 못한 석류 몇개를 담아 두었다 먹였다.

잘 먹기도 했고, 기침에는 좋았다.

 

어린아이들을 키우면 감기를 자주 한다.

늘 병원처방의 감기약을 먹이기 싫어서

일전 감기에 듣는 한방차를 만들어 준서네에 보내주었는데,

석류차를 만들어 준서네를 줄려고

다 손질한 것이 7,8Kg이었고, 설탕은 7Kg을 넣었다.

무게로 동량을 하면 되는데,

이젠 선선한 계절이라  설탕을 약간 줄인 것이다.

상태 보아가면서 설탕을 넣던, 넣지 않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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