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방금 담은 김치의 맛은 보약.....

이쁜준서 2010. 10. 24. 08:12

준서네는 양쪽에서 김치를 얻어 먹는다.

준서 친가의 김치는 서울식이어서 멸치젖갈을 넣지 않고, 새우젖갈, 액젖갈을 쓰기도 하고

그 담는 방법도 김치 속을 많이 만들어 그 김치속을 절인 배추에 치대어 물기가 있는 그런 김치이고

 

 

그 예전의 안성장도 유명했던 곳인 모양이었다.

안성 유기 박물관에서 안성장 코너에서 실물로 전시된 것 중에...

 

준서할미가 보내주는 김치는

따로 찹쌀풀에, 아주 자잘한 조기를 푹 삶아 소쿠리에 받친 물에, 고추가루를 풀고는,

멸치육젖갈,  멸치액젖갈, 새우젖갈로 간을 하고 마늘, 생강, 청각을 넣어 따로 김치 양념을 개어 놓고는

김치  속은 미나리, 갓, 무채를 살짝 간을 해서는 따로 개어 놓았던 양념과 청각을 조금 더 넣어 김치 속을 만들어서 하는데,

김치양념이 먹다 보면 빠져서 속은 약간만 넣는다.

그러니 윗쪽 지방의 김치보다는 고추가루가 많이 들어가고, 젖갈도 진하게 들어가고, 절인 배추의 물기도 하룻밤을 뺀다.

 

준서아빠는 친가의 김치가 맛나고, 준서에미는 준서할미가 담아주는 김치가 맛나는 것은 커면서 먹어 왔던

각자의 엄마의 음식이 입에 익어 그런 것이고.

 

 

주판

안성유기박물관 안성장 코너에 실물로 전시된.....

 

그런데 준서할미가 김장을 하고 그 다음날 보내주어도, 오는 사이에 준서네가 받으면 익어 갈듯한 그런 맛이 나고,

준서네 친가에서 김치를 담았다 해도 주말이래야 갖다 먹을 수 있으니

금방 담은 양념냄새가 솔솔 나는 그런 김치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게 살고 있는 것이다.

 

친가에서 김장 때 말고 두어번 더 갖다 먹는다 해도 여름이 되고, 친가의 김치가 떨어지면 마트에서 사다 먹는다.

사다 먹던 김치가 남아 있긴 해도 두어쪽 밖에 되지 않고, 마침 절인 배추를 팔고 있어  냉동실에 고추가루도 있고,

멸치액젖갈도 있고 해서 준서할미가 김치를 담았다.

 

 

됫박

안성유기박물관 안성장 코너에 실물로 전시된....

 

준서에미가 2주째 감기 몸살기가 있어 집안 일도 주말에 하지 못하고 밀려 있던 참에 준서할미가 와  밀렸던 집안 일도 하고,

집에서 저녁 한 끼 밖에 먹지 않기는 하지만, 밥도 해주고.... 집에 오면 엄마가 해 주는 밥을 먹는다고 좋다 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김치를 담구어 놓았고, 김치 양념에 넣고 남은 부추 한줌도 버무려 놓았었기에,

상을 차리면서, 그 부추 한줄기를 주었더니

엄마 바로 이 맛이예요. 이 김치로 밥을 먹고 나면 감기가 뚝 떨어질 것 같아요라 하더니

정말로 김치를 맛나게 먹더니, 정말로 감기가 뚝 떨어져 버렸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속이 허전하고 속이 차지 않았는데, 이젠 속에 허전함이 없어졌다 하기도 하고 ( 그 다음날에)

밤 11경에 돌아온 준서아빠에게 엄마가 김치를 담아 주셨다고 하니 자기도 김치를 먹겠다고 그 시간에 밥을 반공기쯤 먹었고,

금방 담은 김치을 맛 보는 것은 정말로 오랫만이라고....

같은 김치라도 금방 담은 김치의 맛은 별나게 맛있는 것은 맞긴 한데, 준서에미는 이번 김치는 보약이었어요라고....

그 말을 들었던 준서는 그 다음날 준서이모가 와 저녁을 먹게 되니,

이모야 먹어바라 김치가 아니고 보약이다라고 에미가 한말을 그대로 하고....

 

중국배추를 그렇게 들여 왔으니, 파는 김치로, 나올 것이고,

올 해는 국산고추가루가 태 부족이니, 수입고추로 담을 것이고,

아무래도 내년에는 양쪽 김치를 얻어 먹는 것이 끝이나면 와서 담아 주어야 겠다.

방금 담은 양념냄새 솔솔 나는 엄마표 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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