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오랫만에 들어 보는 빗소리....

이쁜준서 2009. 6. 22. 15:33

준서가 준서할미 집에 와 있으면, 준서할미가 준서집에 가 준서를 보는 것과는 다르다.

주방에서 일을 하다가도 준서를 보러 나오게 되고, 거실에서 놀던 준서가 아빠와 에미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 놀고 있으면

또 열린 그 방문 앞에서 준서를 보러 가고..... 늘 아끼듯 준서를 보게 된다.

 

간 밤 늦게 온 비가 아침무렵에는 내리지 않더니  잠시 주첨 한 것인지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장마전선으로 비가 온다더니 정말 장마처럼 비가 올건지 거실에서 주방으로 가면 뒷베란에서 빗소리가 들리고,

열린 현관문 앞에 서면 빗소리와 비 오는 모습이 보이고....

딱 준서를 아끼면서 보듯이 오늘은 비 오는 소리를, 비 오는 모습을 즐기면서 보았다.

오랜 가뭄 끝에 비다운 비가 오는 것이라,

세탁기가 돌면서 나는 물소리도 빗소리와 함께 들으니 시끄럽지 않았으니....

 

남향집이라 뒷집에서 보면 우리집 현관 앞이 환~하게 보이는데, 아마도 뒷집 젊은댁은 비를 맞으면서 화분을 정리하더니,

또 우산을 받고 사진을 찍더니, 플라스틱 앉을뱅이 의자에 커피 한잔을 들고 있는 준서할미 모습을 보면서, 미소 지었는지도 모른다.

열린 베란다 창으로 보이는 그 집 베란다도, 거실에도 녹색의 식물들이 보이기에.....

 

 

 

혹여 장마라면 땀에 젖은 빨래는 잠깐 잠깐 비가 멈추는 때에 말려야 한다.

어제 땀에 푹 젖은 속 옷이랑, 타올 수건을 밖에는 빗소리가 들리는데도 삶았다.

지금 딱 비가 멈추고 바람은 살랑거리고, 옥상에 널어 놓았다.

또 비가 온다해도 바람이 물기를 걷어 간 빨래는 집안으로 들여도 습기가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워낙 가뭄이 계속 되어서 그런지 이렇게 잠깐 비가 멈추면 잠자리가 떼로 날아 다니는데, 한마리도 볼 수가 없다.

 

차례 차례 익어가기에.....

 

네 포기 심었는 방울토마토가 식후 입가심용으로는 된다.

조금 더 있어 많이 익으면 쥬스로도 만들어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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