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 니가 죽었다고 소문이 났다....."

이쁜준서 2009. 6. 14. 20:21

텃밭에 가자고 친구가 연락이 와 준비를 하는데 전화가 왔다.

핸펀으로 왔는데 모르는 전화번호이다.

여자였는데, 아주 조심스럽게 준서할미 이름을 말하면서 핸펀 받는 분이 그 분 맞으시냐고 묻는다.

맞다고 했더니, 자기 이름을 말하는데, 초등학교 때 동무였던 사람이다.

준서할미가 초등 4학년 때 부산에서 고향으로 전학을 갔었고,  그 때 준서할미 보다 조금 늦게 역시 부산에서 고향으로

전학을 왔던 동무였던 사람이었다.

그 때 동학년이 두반이었고, 반도 갈리지 않고, 그냥 3년을 했었고, 담임선생님도 5학년, 6학년 같은 분이셨다.

 

초등동창생들끼리 모임을 하는지가 오래 되었고, 매달 산행을 하고 있는데, 12명이 모인다고 했다.

그런데 너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무도 몰랐고, 내가 너 사촌동생이 내 제자라서 올 해 물어서 전화번호를 알았다 했다.

핸펀번호를 알고 나 전화를 한번 해도 받지 않았고, 문자를 두번이나 보내도 연락이 없어 혹여 싶어 오늘 또 전화를 한 것이라 했다.

전화는 광고성 전화들이 있어 낯선 전화번호가 찍여 있어도, 꼭 필요한 전화면 다시 오겠지.... 하고 걸지 않았고,

문자는 확인을 하는 편인데, 어떻게 두번 다 지나쳤던 모양이다.

 

아무도 너를 아는 사람이 없어, 우리들 사이에는 누군가가 너가 죽었다는 말을 했었고, 그래서 너가 죽었을지도 모른다..... 했었다 한다.

너는 오래 살것이라는 말을 하면서.....

텃밭에 가 있으니 긴 문자가 왔다. 반가웠노라고 부산에 오면 꼭 만나자고......

준서할미도 반갑기는 했다. 기회가 되면 만나자고 문자를 보내었지만, 별로 만나고 싶지는 않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번도 만나지 않았는데, 이제 한고개 넘은 모습으로 만나기 보다는 그냥 동심으로 지냈던 그 시절으로만

서로간 기억하고 싶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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