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겨울 초입의 꽃 같은 채소

이쁜준서 2008. 12. 4. 07:21

 

 갓꽃

 

 예전에는 가을상추는 노루고기 맛이라 했다.

비가오지 않아 뿌려둔 씨도 늦게야 올라 왔고, 자라지도 않았다.

쑥쑥 자라면 저리 빨간 색이 아닌데 비가 오지 않고, 날씨는 차가우니 상추가 꽃처럼 곱다.

죽지않고 살아 있다 내년 봄이 되면 쑥쑥 자랄것이다.

 

무를 뽑아 갈무리 할 때 순무는 작아 어찌 할 수가 없어 전체를 비닐로 씌웠더니

뿌리가 많이 굵어졌다.

밭에서 짚으로 흙을 대강 닦고 갂아 먹으니 배추뿌리 맛이 났다.

그래도 기후 조건이 다르니 강화도 순무와는 맛이 다를 것이다.

 

 

어젠 배추를 수확해 왔다.

김장은 이번 추위가 지나고 할 생각인데, 이번 추위에는 배추가 얼 것 같아 일단 배추만 집으로 가져 왔다.

바람 한점 없는 따뜻한 봄날 같았다.

처음으로 갈은 김장채소 였는데, 올해는 극심한 가뭄이어서, 배추포기수는 꽤 되었는데, 알이 차지 않아 열댓포기를 사 보태어야 한다.

마침 공사자재를 싣고 온 화물차를 빌려 갔기에, 한번에 다 갖고 올 수 있었다.

 

빙 둘러서 가면 농로가 있기에 밭을 지나 한참을 내려가 텃밭 옆에 차를 대어 놓았기에 준서할미도 밭으로 갈 수 있었고,

배추를 담은 포대기도 바로 실을 수 있어 사람이 힘들지는 않았다.

준서할미는 앉을뱅이 의자에 앉아 배추를 다듬고, 준서외할아버지가 배추를 바로 앞까지 갖다 주었다.

친구가 내가 배추를 다듬으면 준서외할아버지가 무게로 두무더기로 나누었고, 자루에 담을 때에도 표시를 해 담았다.

네것 내것 없이 지었던 김장채소를 그렇게 집으로 들였다.

마늘도 까 놓았고, 고춧가루도 빻아 왔고, 젖갈도 준비되었고, 청각, 생강, 미나리, 조기새끼등의 부재료를 사 오면 된다.

 

올해로 끝내는 농사일이다.

준서할미 무릎으로는 농사일, 준서업기, 무거운 것 들기, 먼 산행이 금지 되었다.

치료가 끝나도 않된다 한다. 하던 운동에는 하도 쨘~해 하니 의사선생님, 다 낫고 그 때 생각해 보자 하셨지만.... 그것도 금지가 될것 같다.

마늘을 심어 두었긴 하나 봄이되면 비닐 밖으로 빼 올려 주면 수확 때 까지는 그냥 두면 되는 모양이고,

봄이되면 채소를 뜯어다 먹을 일이 남았긴 하다.

겨울추, 조선배추, 시금치, 상추등이 월동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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