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드디어 김장준비를 하고....

이쁜준서 2008. 12. 9. 15:20

우리의 일상은 지나고 나면 그날이 그날이었는데(90% 이상이) 그 하루 하루 중에는 아주 번잡스럽고, 소란스런 날이 있다.

그런 날이 어제이고, 오늘 아침까지였다.

이젠 공사도 끝나간다.

오늘 도배를 하고 있으니 도배가 마르고 내일 오후 쯤이면, 산뜻한 모습이 될 것이다.

 

텃밭에서 수확한 배추가 알이 덜 차 보태려고 청과물 도매시장으로 갔다.

전라도 해남쪽에 눈이 와 어제는 반입이 없었고, 오늘은 배추물량이 아주 많아졌다 했다.

집채만한 배추를 실은 차들이 많았다.

그 집채만한 차들이 배추를 실은채로 경매를 하고, 그 차의 배추 전량을 경매로  산 중간도매상이 그 차로

소매상이 있는 곳까지 와 배추를 부렸다.

초록색 양파망에 들어 있는 것이 3포기씩이었고, 내가 산 소매상에서는 200포대기를 내렸고, 그 중에서 우리가 12포대기를

차에서 바로 내려 샀다. 배추는 한망에 4,000원을 했다.

이곳 저곳을 돌아서,무도, 대파도, 청각도, 생강도, 잔조기도 사 왔다.

 

아침에 이래 저래 생각 할 일이 있어 카메라도 챙기지 못하고 청과물 시장으로 갔었다.

활기차야 할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풀이 죽은 듯 했다.

주택가 시장에서 배추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1.5톤 정도의 화물차에 한차씩 사 싣기도 했었고,

소매를 하는 예쉰이 훨씬 지난 할머니는 100망을 내려 리어카에 싣는 모습도 보였다.

하루 50망씩 이틀을 팔것이라고, 아주 큰 리어카에 싣고 소매를 하고 있는 집 할아버지 도움으로 리어카를 밀고 나갔다.

 

준서할미와 나의 친구는 청과물 도매상으로 자주 다니는 사람이라, 어디에 무엇을 팔고 있는지를 아는데,

처음 간 사람들은 찾기 힘들정도로 아주 크다.

우리에게 배추를 팔았던 소매상 아주머니는 그랬다.

직접 소비자에게 팔려면 진땀을 흘린다 했다.

4,000원에 사 500원정도 이익을 남기는데, 묻고 만지고, 그러고는 가버리고, 오전에 배추 하역 작업도 했고,

집근처 시장보다 비싸다고 할 때는 가라고 한다 했다.

그런데 그 전날 집근처 시장에서의 값과 비슷하다고 하면 그날 시세가 더 비싸진건데, 처음 오는 사람은 그런 사정을

몰라서 그렇다.

그렇게 대형으로 파는 곳에서는 4,000원이라 말했다면 깎는 것은 않된다.

옆에 옆에 총총 팔고 있는데, 더 비싸게 팔면 팔 수가 없어 정확한 가격을 말하는 것이다.

밀고 당기고 하는 거래는 않되는 시장이다.

시간이 돈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시장인 것이다.

 

그에 비하면 과채나, 과일들은 다녀 보면 가격이 좀 헐한 곳도 있다.

 

고구마를 샀다.

여주호박고구마는 10키로그램 한박스에 18,000원이라 했다.

그런데 여주 것은 아니였고, 호박고구마이긴 한데, 아주 굵은 것이 있었다.

한개를 칼질을 해 서너쪽을 내어서 익혀야 할 정도의 굵기였다.

굵어서 10,000원이었다.

고구마 같은 것은 너무 굵으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적당한 크기에 때깔이 좋으면 한 박스에 5,000원~ 8,000원 정도 더 가격이 나갈 수도 있다.

지금처럼 저장했다 나오는 때에는.

 

이제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간을 쳐서 김장을 할려 한다.

친구들도 자원봉사도 가고, 배우러도 가고 시간이 맞지 않으면 동네 친구와 준서외할아버지와 그렇게 할 것이고,

시간이 맞는 친구가 있으면 올 수도 있다.

이젠 올해도 맛있는 김장김치가 되어라고 주문을 외워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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