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렷을적에 많이 들었던 말이 "경상도 보리문디" 였다.
이즈음엔 그런 말을 별로 들어본 바가 없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경상도 김치, 전라도 김치,서울김치등등의 맛이 별달랐는데, 지금도 그렇기도
하지만 맛이 전국 통일이 되었는 것처럼 경상도 사람들을 특별이 비하해서 말을 하지 않으니.
그런데 어제 서울역에서 바로 내 옆에 부티가 보이는 칠순정도인 남자분과, 그보다 연세는
더 많아 보이는 정말 전라도 어느 시골에서 옴직한 호리 호리 하신 남자분과 말씨름이 이어졌다.
그 내용인즉
"경상도 보리문디"
"경상도 보리문디 라니! 아무것도 모르는 넘들이~~~"
"뭘 알고 말을 해야지 보리 문동이란 말이야 글월文아이童 이란 말이야"
나중에 알아보니 대구 분이시라 했고, 그 대구의 억양그대로 보리문동은 뒤로 앞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저도 대구사는데요. 그 말씀이 정말이세요?
저도 어릴적부터 경상도에 살아도 경상도문디라 들었고, 왜 경상도 사람을 문디라고 하는지
궁금했다고 했더니 안동가서 물어보소라 하신다.
아니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됩니다.
그런데 어르신 말씀이 억지 같이 생각이 되어서요 라 했다.
그분 말씀은 부자간에 보리밭을 메면서 앞서 가는 아버지가 글을 흙에 쓰면 뒤 따라 가는 아들이
그 글을 읽으면서 글을 배워 "보리문동(文童)" 이라 하시면서, 경상도에서는 보리밭을 메면서도
글을 가르친만큼 글을 아는 선비가 많았고, 전라도에서는 빗대어 "경상도보리문디" 라 했다 하셨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그분이 말한것과 비슷한 설명도 있었고, 다른 설명도 있었지만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닌것 같았다.
아줌마는 학자께 글을 배우지 못해 모르지 우리들 어릴적에는 학자께 글을 배웠기에,
맞는 말이라 또 억양 센 대구 말을 하셨다.
안동을 가 물어보라는 말과 함께 내가 서울와 산지가 몇십년이요 라 했다.
결국은 말에 권위가 있으려면 경상도에 현재 사는것이 아니고, 서울에서 행세하고 살아야 하는가?
씁쓰레 하기도 했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준서와의 산책길을 혼자서... 1 (0) | 2008.03.25 |
---|---|
야산으로 봄 마중을..... (0) | 2008.03.24 |
우리도 반갑다구요 (0) | 2008.03.23 |
나를 기다려 준 봄 (0) | 2008.03.22 |
도토리 묵 (0) | 2008.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