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화왕산 미나리

이쁜준서 2007. 3. 4. 02:15

몇 년 째 청도 한재 미나리를 몇 집 어울려서 택배로 내려 먹는다.

많이 올 때는 15단(1Kg) 정도, 오늘은 12단을  내렸다.

작년부터 화왕산(창녕) 미나리로 바꾸었는데, 작목반이 형성 된게 (2004년부터)  청도 한재 미나리 보다

얼마 되지 않아서 바꾸었는데 향이 아주 좋았다.

 

준서가 있어서 시간 날 때 쌈장을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는데 오늘은  독에 된장을 가미를

하지 않고 미나리를 찍어 먹어니 옛맛이 났다.

씹는 미나리에서 달콤한 액즙과 향이 된장의 짜운 맛과 어룰울려 아주 맛있었다.

생으로 먹다가, 생나물로, 또 전으로 그렇게 먹다 보면 4단은 금새 먹는다.

 

 

요즘은 식구들도 줄었고, 주거 환경이 바꾸어져서 장을 담지 않는 집들이 많아졌다.

내 주변에서도 담지 않는 친구들이 있어 된장을 나누어 준다.

옥상에 장 독이 있어 한 여름을 넘기면 된장의 물기가 말라 아주 추운 겨울이 시작 된다 싶으면

콩물을 만들어 된장에 섞어 주기에 우리집 된장은 몇년 묵은 된장이 섞여서 오기에 깊은 맛이 난다.

올 해는 멸치+다시마 물을 만들어 그 물에 콩을 삶아서 조금 작은 독에 따로만들었더니 그 된장이

물기도 많고 그냥 쌈장으로 먹어도 되고 된장을 끓여도 맛이 있다.

 

친구가 된장 얻으러 오면서 딸기를 사 왔다.

아들 2명을 대학원까지 혼자 벌어서 공부시킨다고 항상 힘겹게 살았는데, 형님 이제는 내 돈이 자식들에게 가지 않아도 됩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김장때면 김치도 나누고, 된장, 간장을 나누어 주었는데, 그동안은 참 힘들어서 맨날 빈 손이었는데 라면서 딸기를 들고 왔었다.

된장과 오늘 택배로 온 미나리를 한 단 주었다.

 

아마도 그 친구도 봄의향이 물씬 나는 미나리로 자기 친구들과 맛난 식사를 할 것이다.

된장을 맛있게 끓이든지, 쌈장을 하던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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