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더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일까?

이쁜준서 2007. 3. 7. 01:51

몇 일 전 준서의 장난감을 쉽게 찾게 해 준다고 거실의 가구들을 옮기면서 거실에 있던 화분들을

봄 비 처럼 창 문을 두르리고 오는 비 속에 현관 앞 베란다에 내 놓았다.

 

친구가 와서는 너무 일찍 내어 놓았다고 나무랐다.

맞다면서 아직도 정월이고, 보름도 지나지 않았는데 일찍은 것은 맞은데 기후가 변해 봄이 1개월 정도

일찍 왔다니 하늘을 한 번 믿어 볼란다고 했다.

인터넷의 사진에 보면 경남 산도의 산수유꽃이 만발했고, 하동의 매화도 만발했는데 예년처럼 그런 추위가

오면 과일 농사는 망치는 것인데, 설마 그러기야 하겠느냐고 대답했다.

꽃샘 추위 때 동장군의 심술로 물 담은 독이 터지기도 하는데 그렇게 말했다.

 

어제는 모임이 있어 저녁에 나갔다가 밤 10시경에 돌아 왔고, 나를 반기는 준서와 준서를 맡아 준 이웃

친구를 보낸다고, 화분들을 들일 형편이 못되었다.

그리고 이내 준서 외할아버지가 귀가 했지만 밤 늦게 온 사람을 화분을 다 들이라고 말 할 수 업서

잎에 물기가 많은 화분들만 들여 달라고 부탁했고, 문주란(5년정도 키운) 큰 도기 화분에 심겨져 있어

부탁 할 수가 없어 그냥 두었더니 밖에 있었던 화분들은 다 잎들이 얼었다.

우리집 꽃들에게 미안하지만 개화한 꽃들이랑 새 순이 움튼 과수나누들은 어떻게 할건가?

아마도 사람들에게 하늘이 화를 내시는 모양이다.

작년 늦추위에 석류나무가 일년 내내 잎도 없었고 그렇다고 나무가 죽은 것은 아니고 그렇게 지냈는데

걱정이다.

 

아침에 베란다에 나갔던 준서 외할아버지가 어쩌노 나무들이 다 얼었다. 내가 어제 들일 걸 그랬다고

아쉬워하는 것을 살다보면 더 중요한 것도 잃는데 꼭 키우고 싶은 것은 다시 키우지 하고 대답했다.

옥상에 맹자꽃 서너 송이가 개화하기 시작했는데 어찌 되었는지 올라가지 못했다.

한 겨울 옥상에 있었던 것이라 추위에 꽃몽오리를 꼭 닫고 괜찮을려나?????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골 생활  (0) 2007.03.10
보고픈 얼굴 보기와 ...........  (0) 2007.03.07
화왕산 미나리  (0) 2007.03.04
미꾸라지와 장어  (0) 2007.02.28
  (0) 2007.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