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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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한 성우 이야기

초등 2학년이 되었습니다. 외할머니댁으로 저그 집에서 나설 때, 오늘은 할아버지 할머니 박카스 사드리고 엄마 아빠는 커피 사준다 하고 작은 자기 지갑을 가지고 왔다 합니다. 초등 2학년이 자기 용돈에서 쓰기는 큰 돈인데 편의점에서 박카스 두병사고 아빠는 커피를 빨리 골랐는데, 엄마가 고르는 것이 늦어지니 (성우 엄마의 해석) 돈이 아까운지 못 고르겠으면 사지 말아라 하더라고 했습니다. 저는 아기들에게나 아이들에게 인사를 공손하게 합니다. TV를 보다가 앉은 자세라도 삐닥하다고 저그 엄마가 니는 인사 제대로 해라 해서 저도 공손하게 인사 한번 더 했습니다. 떡국을 좋아 하고, 오징어 조림반찬을 좋아하고 삶은계란 노른자 빼고 흰자만 먹는데 7~8 개 먹는다 합니다. 떡국도 국물은 남기고 떡만 골라 먹는데, ..

샘물 2024.04.22

등 따시고 배 부른날

두릅나물 두릅나물은 예쁘게 피지 않은 순으로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나물이 워낙 비싸니 엮어 파는 것은 없고,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들어 있는 것을 마트에서 사다 둔 것이 있다. 경주에서 얻어 온 두릅도 먹었다. 어제는 서문시장을 갔더니 개량된 두릅나무가 아니고, 예전부터의 두릅이라 더 맛나다 하는데 두릅순이 핀 것이고, 사 와서 다듬어서 일반나물처럼 데쳤다. 다듬는데 손에 진이 묻었고 전날 종일 비가 온 뒤라 물기가 많았다. 데친 두릅에, 된장에 파 약간, 깨소금 참기름으로 나물을 무쳤다. 아주 부드러웠고 향이 좋았다. 두릅을 파는 사람이 미나리를 풀은 미나리보다 쑥 올라온 것을 고르지도 않고 그것도 하루전날 베었다면서 가져왔다. 고르니 반은 나가고 반정도 먹을 것이 남아..

샘물 2024.04.22

일 몰아하기

지인은 자기 장사를 크게 하는데 다슬기 철이면, 아내와 둘이 하는 장사를 아내에게 맡기고, 다슬기를 잡으러 다닌다. 내가 다슬기 알이 굵을 때 연락해 달라 해두니 언제라도 연락이 오면 내가 가서 가져오는데 어제는 늦었다고 가져다주고 갔다. 어제저녁 7시쯤에 가져 왔으니 밤에 할 수도 없고 뚜껑을 열어서 두었다 아침 식사 하고는 마당의 수도가에서 씻어 왔다. 10시 반쯤 전철을 타고 채소를 사러 나갔는데, 마트부터 들려서 식자재를 위주로 파는 곳에서 얼갈이 2단, 부추 3단을 사 왔다. 집에 돌아와서는 얼갈이도 부추도 다듬어서 씻어야 했고, 얼갈이와 갯방풍 1Kg도 다듬어 씻어야 했고, 데쳐야 했고, 다슬기도 까야했고, 그러니 쉴 사이가 없이 일을 몰아서 계속해야 했다. 남편이 다슬기 까는 것을 도와주면서..

샘물 2024.04.20

호사

큰꽃으아리꽃 경주 불국사 후원 겹벚꽃을 보고 내려오는데 몇 가지 나물을 파는 할머니 한분께, 취나물, 머위, 산초잎을 샀다. 분황사지의 유채꽃밭 막내동생이 준 미나리 한 단도, 외사촌 남동생의 집에서 준 두릅나물, 내가 집 나서는 전 날, 명이나물과 곰취 장아찌 담아 둔 것도 있었다. 경주 분황사 탑 아침 식사 때는 취나물 무치고, 두릅과 초장을, 갈치를 굽고, 취나물이 산 밑의 밭이라 하더니 예전 산나물 뜯어 온 듯한 나물맛이었다. 취나물을 놓고 초장을 넣고 밥을 비벼 먹었다. 분황사지의 청보리밭 저녁식사 때는 양념갈비를 남편이 굽고, 명이나물, 곰취장아찌, 산초 새순을 간장에 슬쩍 절였다가 간장물은 빼고, 고추장과 액젓갈로 깨소금, 생강꿀 넣고 고추장 지를, 취나물 무침을, 미나리강회를, 경주석굴암 ..

샘물 2024.04.17

외사촌 동생네에 드르고,

어제는 부산, 울산. 대구, 서울 에서 경주로 모였다. 기차 타기 전 비는 내리고, 오늘이야 비가 온다 한들 하마 올만큼 왔는데 오늘 비가 오면 내일은 불국사 후원의 겹 벚꽃을 볼 수 있겠지 했다. 예약해두었던 한정식 집으로 경주역에서 울산의 막내가 차를 가져와서 그 차로 움직였다. 평소에는 예약을 하고 가도 미처 상도 미처 치우지 못했을 때도 있다 했는데 상차림이 되어 있는 방으로 안내되었다. 찬기, 밥공기, 반찬 접시들이 하얀 도기라 정갈하게 보였다. 밥 먹는 중간에 보리굴비가 나왔고, 밥을 그만 먹을 생각이었는데 보리굴비로 밥을 한 공기 떠준 대로 다 먹었더니 내 동생이 아주 좋아했다. 밥 한 공기 다 먹는 것을 처음 보았다고, 밥을 먹고 나서는데 언니가 커피는 비도 오는데 통 창밖의 전경이 좋은 ..

여행 2024.04.16

옥상정원

현관문이 열렸는데 똑똑 소리가 났다. 나갔더니 이웃친구가 열무김치를 담아 한통 가져왔다. 커피 한 잔 하고 옥상구경 하고 갈 때는 어제 동생이 택배로 보낸 해산물 나누어서 보냈다. 지금은 토종닭 백숙 포장에는 한약재 부직포 봉지가 들어 있는데 대추, 말린 칡, 꾸지뽕, 황기, 마늘을 같이 넣어서, 약초물을 끓이고, 건지는 깨끗하게 건져 내고, 닭은 4등분 하고, 찹쌀은 주머니에 넣고 끓이고 있다. 세탁기는 돌아가고 있고, 무슨 일이던 많으면 그 일에 질서가 생긴다. 옥상일은 많으니 매일 해야 하지 게으럼을 부리면 엄마 없는 아이들처럼 꼬질꼬질 해 진다. 다 사진에 찍힌 것은 아니지만 대충은 이러하다. 오늘도 바위말발도리가 화분에 뿌리가 꽉 찼는지 잎이 시들해서 분갈이를 했다. 남편이 그냥 넘어 가자하니 ..

4월의 꽃 2024.04.14

순백 겹 명자꽃

우리집 명자들 중에서 큰 화분에 심겨 진 몇개 되지 않는 명자나무이다. 이 겹 순백꽃과는 다르다. 이 꽃은 키우던 중에 변이를 좀했다. 어느 해 꽃은 피지 않고 나무만 크게 자랐다. 그리고는 가지가 아래로 벋어나는 것을 우리집에서는 맘대로 크게둘 수 없어서 짧게 전지를 해서 지금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올 겨울 꽃몽오리가 유난히 많이 와서 한 추위가 지나지 않았는데 준서가 온다해서 거실에 들였더니 꽃은 피지 않고 진딧물만 생겨서 2월 어느 날 옥상으로 올렸는데 다시 꽃몽오리 조금 생겨 이렇게 꽃을 피웠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