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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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왔어요?

어제 우리지방에도 눈이 제법 왔다.차도는 눈이 없는데, 인도는 눈을 치우지 않고 비가 와서 빙설이었다.그런데도 2차 주사 맞는 날이라 병원을 갔는데 키도, 몸 짐도 크신 분이 내 앞줄에 앉으시더니 나를 보고 혼자 왔어요?네나도 혼자 왔는데 혼자 오니 눈물이 난다.나더러 나이를 물어서 대답했더니자기는 85세라 했다.70대 후반으로 보였는데,마스크를 내리고 이제는 이빨까지 말썽이다로 눈 밑 관자놀이가 부었다.더 이상 내가 말을 하지 않으니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람에게또 말을 걸어서 그 사람이 할아버지는요?5년 전에 갔다 하더니내가 5년 동안 혼자 사니 걷는 것도 어려운데 혼자서 병원 다닌다고.내가 전철 타러 가는 역사는 지하 1층 통로가 아주 넓고.풍금도 한대 있고.가끔 어린이들 그림전..

샘물 2025.02.13

보리밥, 쌀밥, 햅쌀밥,별미로는 나물밥, 건강식이라는 잡곡밥, 현미밥, 백미에 찰기장쌀 섞은 밥, 대보름 오곡찰밥,늘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이 쌀밥인데,건강상 이유로 잡곡을 섞은 밥을 먹거나, 맛으로 보리쌀을 많이 넣고 보리밥을 먹기도 하지만,평상시는 보리쌀, 귀리, 흑미찹쌀,백미, 찹쌀에, 콩류를 섞어서 밥을 하는데 질리지 않고 계속 먹는다.대보름 찹쌀에 잡곡등과 콩류 등을넣은 밥을 아침, 점심 두 끼니를 먹었다고 세끼니 연달아서 먹기 싫었다.대보름찰밥이 전기밥솥에 남아 있는데,저녁에는 백미 1.5컵을 씻어 직화 솥에.마침 길이 짧고 통통한 느타리버섯이 남아 있어 함께 끓이다 밥물이 잦아들 때,보름나물 중 묵나물을 넣어 뜸을 들여서 초록나물 따로 상에 올리고,밥을 넓은 그릇에 퍼서 나물이 간이..

샘물 2025.02.13

표고버섯 말리기

표고는 맛도 좋고 또 건표고로살 수도 있어 김장 무렵 1년 먹을 건표고를 산다.북어머리, 다시마와 함께 육수를 만들어 찹쌀풀을 쑤지만,평소 육수에도 넣고 끓인다.마트에 가면 가끔 생표고를 사 와서육고기 요리에 넣기도 하는데, 보름나물 사러 큰 로컬푸드에 갔다가 1Kg 한 봉지 사 왔다.한 달도 더 되었지 싶은데,표고버섯, 송화버섯은 표고보다 더 비싼데 그날은 같은가 격에 주어서샀더니 굳이 송화버섯을 살필요가 없다 싶었다.표고버섯이나 맛이 크게 다르지도 않았다.그때도 썰어서 아주 딱딱하게말린 것이 아니고 적당하게 말려 냉동실에 넣고 필요할 때그냥 한 줌 넣으니 자주 먹게 되었다.1Kg 썰은 것이 이만큼이다.겨울버섯이라 써는데 쫀득한 칼질을 느꼈다.이웃친구는 옥상에서 하루 햇볕을 보이..

샘물 2025.02.10

내 맘이 늙었어

세상 사람들 사는 것은 그 근본은다 같은 것이다.요즘 보는 중동의 유목민 후예들 이야기를 보면 아버지는 산에 산양들을 데리고 아침이면 나갔다저녁이면 돌아 오고,어머니는 지혜로워서 결혼한 둘째자식이 집도 짓고 모든 일을 하는데 그냥 몸'으로 일머리 트이게 해 주고 아직 신혼인 며느리는 집 짓는 일도 도우고 시어머니와 식사준비도 하고,나무의 화력으로 식재료를 익히고.직화난로에 땔감도 하니 자주자주산으로 땔감을 하러 가는데갸날프고 예쁜 며느리도 예외없이나무를 해서 끈으로 묶어서 등짐으로 가져 와야 하고,막내는 10대 후반으로 보이는데형이 시키는 일은 버거워도 하고.형은 그 동생이 사랑스러워서자기보다 키가 큰데 가로잡이로 안아 올려서 빙글 한 바퀴 돌리고,그야말로 산속이고 산과 산사이 협곡에는 강한 ..

샘물 2025.02.09

정월 대보름 준비/ -10도

제목을 준비라 했지만 준비도 아니다.경상도에서는 정월대보름날은 양념 든 음식을 달 뜨기 까지 안 먹고.집성촌이라 타성인 집 보름밥 아홉 집 얻어먹으면 일 년 내내 건강하다고,해서 타성받이 동네까지 가서 아이들이 밥을 얻어 와 어느집 디딜방앗간에서 먹었다.나도 그중의 한 아이였고,밥 얻으러 가는 것도 먹는 것도웃으면서들 먹었다.보름날 김에 밥 싸서 먹으면 산에 가서 꽁알 줍는다고,그 시절 시골에서는 김이 귀했다.그래도 우리 아이들도 김 한장먹을 수 있었다.그 시절이야 묵나물을 9가지 이상해야 하고,잡곡밥도 ,지금 농경사회도 아니고 도시에서많이 줄여서 해도, 또 대보름이라고 음식 챙기지 않아도 무방하다.전철을 타고 큰 로컬푸드에서,밖의 자경농들의 난장에서,취나물, 미역취나물, 가지나물,다래순나물,..

샘물 2025.02.09

냉동고 추위

설 연휴 전국을, 경기 이북에대설이 오더니, 전국은 냉동고 추위라 불렀다 한다.한반도의 따뜻한 기후가 북극권으로 올라가서 그곳의찬 기후가 한반도로 내려온 것이며칠째 전국을 냉동고로 만들었다했다.이틀 전 3개월 전 예약 된 종합병원을 가는 시각이 오후3시경이었고,큰 병원건물로 내 앞서 한 사람 뒤로 멀찍이 가는데 찬바람은 큰 건물 외벽을 돌아가고, 정말 추웠다.1층원무과 수납실에는 직원들만증명사진 찍듯이 앉아 있고,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더니 내가 진료 받을 과는 대기실에 그 늦은 오후 시간인데도40여 명이 앉아 있고,접수대에는 간호사 3명이 정신없이 바빴다.일단 일어나지 못하니 가위로나는 누운채로 원피스 앞가슴을째고, X례이 사진을 찍고.담당의사가 하혈을 하면 빨리 병원으로 와야지 이..

샘물 2025.02.07

청국장 택배 오다

30여 년 자가농에게 쌀을 대어 먹는데 몇 년 전 쌀 배달을 와서는우리 누나가 메주 끓여 판다고 나더러 팔아 달래.아지매 장 담을 거면 그 메주 좀 사줘늘 끝말은 잘라먹는 것이 오히려 내가 살았던 시골에서 아재들이집안 형수들이나 숙모들에게그런 말투였기에 내가 친근해서그런다 싶어 싫지 않았다.장은 그 다다음해에 담으면 되는데그런 말 없이 주소 주면서한말 메주를 신청했고,그 메주로 담근 장은 간장도 된장도 맛났다.된장이 맛이 있어 이웃친구퍼다 주었고,그 친구는 올해 콩 다섯 되의메주를 주문 했고 벌써 세 번째 샀다.그런데 그 친구의 언니가 콩 한 말의 메주를 주문 했다.내가 작년에는 청국장 말린 것을친구 하나가 수술 후 변으로 고생했는데 청국장가루를 먹고나았다 해서, 남편이 괜찮았는데나이가 먹으니..

샘물 2025.02.05

겨울엔 죽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시골은 양식이 넉넉하던, 아껴 보리고개까지 먹어야 하는집이던 겨울에 양식 아끼는 것은같았다.아침에는 무밥을 했고,점심 때는 아침에 먹고 남은 밥에김치를 잘게 썰어 넣은 김치밥국이좀 모자란다 싶으면 밀가루 조금 반죽해서 수졔비를 떠 넣었고,그 때부터 그 수제비 때문에 김치밥국을 좋아 했다.겨울에는 집집마다 콩나물시루안방에 놓아 길러서,저녁에는 콩나물 죽이나,무청시래기 삶아서 된장 약간 풀어서 시래기 경죽이라는 것을끓였다.입춘이 지나면 어린아이들이 양지바른 밭둑이나 논둑에서 냉이등의 봄나물을 뜯어온 것이 조금이면 시래기 경죽에 넣으면그 죽은 향긋하고 달큼한 뿌리 맛까지 있어 별미죽이 되었다.그 시절 입춘이 지나고,한참있다 아이들이 언 손 호호 불면서 들나물 뜯어오면 된장은 가마솥..

샘물 2025.02.03

김치밥국

밥이 맛이 없으면 멸치 통째로 댓마리 넣고 김치밥국을 끓여 먹었다.남편은 자라면서 너무 많이 먹었는지 아예 안 먹었는지아예 먹지 않았고,아무도 먹지 않는 것을 나 혼자 먹었다.그런데 몇 년 김치밥국이 보기도 싫었다.수제비를 맛나게 먹었는데,수제비가 맛이 없더니2년 전부터는 잔치국수가 맛이 없더니,작년부터는 칼국수 손으로 밀어파는 곳이 있어 비 오는 날 나가사 와서는,애호박, 감자 넣어 끓이면 맛이 있었는데 그 음식도 맛이 없어졌다.입맛이 변해 가루음식이 싫어진 것이다.어느 날 이웃친구가, 훈이할아버지가 음식을 다 맛없다고 해서 누룽지를 삶아 주는데 자꾸 줄 수 없어 김치밥국을 끓여 주었더니 점심때만 사흘을 주었는데 아무 말 없이 자시더라 했다.그 후 그냥 이야기로만 듣고 흘러갔는데,설음식 맛나..

샘물 2025.02.03

칼란디바

올겨울은 난방하지 않고햇빛 잘 드는 방에 예년처럼화분을 들이고,그때는 정리해서 내리고 하느라 남편 맘에는 옥상에서 내리고 등등을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꽃을 본다는 기대보다 일들이 버겁기만 해서 좀 무거운 것은안 들인다고 하고는 옥상에 그냥 두었고,예년 같으면 둘이 합의하에 들이고더 들일 것은 남편 모르게 들이고 칼란디바는 처음부터 거실에 들이고 등등으로 했는데,아주 맹추위는 지나지 않아서칼란디바가 찬방에서 잎사귀초록초록하게 견디고,꽃봉오리까지 키우고 있었다.2024년 분홍색 칼란디바3년차의 한아름 피었다.꽃을 보고는 너무 화분이 커서분갈이하면서 3개로 나누어서친구들 주었고,그중 하나 남은분홍색 칼란디바를 어제 거실창가에 놓았다.올해는 화분 놓던 자리에 고구마 박스 자리 잡았는데,화장실에서 샤..

2월의 꽃 2025.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