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2437

사람 울타리

속옷 대리점이 제법 크다. 회원으로 등록 한지가 오래인데 세일 때면 문자로 연락이 온다. 친구가 이번에는 60% 세일도 있다 하니 걷기를 그 쪽으로 가서 마트도 들렸다 오자 했다. 남편과 내 속옷을 사고, 수년전부터 면으로 된 제품은 비싸졌다. 마트에서는 생활용품을 사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농협로컬푸드에서 초벌정구지, 머위, 정경채를 샀다. 요즘 마트에서는 세일 퍼센트가 다르긴해도 언제나 한우를 세일 한다. 그런데 한우생고기를 부드럽게 썰어 동그랗게 팩에 넣어 놓은 불고깃감은 농협로컬푸드에서만 있어 세일은 하지 않아도 한 근정도 되는 것 한팩을 사왔다. 대파 2, 양파 2, 마늘, 채소가 많게 양념을 하고 볶다가 청경채를 넣고, 정구지,머위를 데쳐서는 생쌈처럼 같이 담고, 마늘고추장,보리막장이 작년..

샘물 2024.03.16

미장원에서의 하루

지금 다니는 미장원을 참 오래 다녔다. 손님도 원장도 같이 세월의 강을 건너고 있어 원장도 큰 수술을 하고 회복 되고는 월요일 ,목요일만 일을 한다. 손님 온 순서 차례대로 하는데 2달여 전 갔을 때는 혼자서는 의자에서 일어서지도 , 또 서 있지도 못하고, 아들이 병원에 모시고 나온김에 온 사람이 있었고, 어제는 백내장수술 후라 조심스럽게 염색과 컷드만 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런 사람들이 오면 내 앞에 해 드린다. 어제는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일장연설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이 사람 저 사람 자연스럽게 대화는 이어 졌다. 어느 남편이 바람을 피우다 아내에게 들키니, 집 나가서 수년을 살았다 한다. 아내가 정리해서 남편이 집으로 들어 왔는데 들어 와서는 한달간 아내에게 그렇게 잘 하더니 교통사고로..

샘물 2024.03.15

배우러 나서고.

폰을 배우러 가서 배웠다 해도 그 기능을 사용 할 것도 아니여서 한달만 되어도 하라 하면 못할 것인데, 이제 어디 사람 모이는 자리 가면 나이로는 1등이다. 가나다 순으로 부르는 이름도 1등이다. 두번 때 강의를 듣고 나오는데 젊지도 않고, 나보다는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잘 하세요라고. 그냥 웃었다. 가르쳐 주니 그 자리에서는 이해가 되었을 뿐이다. 주로 폰을 관리 하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다 가르치고 나면 폰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가르쳐 주겠지 실은 그런것을 배우러 갔었다. 대학생이 된 큰 아이가 엄마는 배우는 것을 좋아 한다 했다. 우리 도시 중앙도서관에서 컴퓨터를 가르쳐 준다 해서 등록을 했더니 8비트 도스로 가르쳐 주었고, 컴퓨터 1대에 둘이서 배웠다. 다음기에 16비트가 들어 ..

샘물 2024.03.14

놀부 마누라

어제부터 좀 힘든 일을 했는데 둘이서 마주 들어야 하는 것은 내가 힘이 모자라고 무리를 해서는 안되니, 포기하고 남편이 다 하고, 나는 심부름만 했다. 그 심부름이란 것도 바쁘게 해야 하니 오후에는 하지 않고 보온쇼파에서 폰 가지고 노는데 입안에 소금물 머금고 있다가 뱉은 듯 했다. 예전 시골에서 할머니들께서 입안이 소태다 하신것이 이런 것이다 싶었다. 앞의 검은색 화분의 꽃나무가 앵도나무이다. 옥상이란 지기도 받지 못하고 다 화분들에 심겨서 또 화분대에 올려져 있는데 그 환경을 생각 해 보면 많은 나무꽃과 구근꽃, 다년생꽃, 1년생 초화들이 핀다. 올해는 앵두가 열리기를 기대한다. 불국사의 겹벗꽃 외사촌 자매, 우리 자매 네 사람이 작년 봄 경주에서 1박 2일 여행시 불국사 후원의 겹벗꽃을 보자고 했다..

샘물 2024.03.12

새봄맞이 초대

3월 2일 50년지기들과 거의 1년만의 약속을 잡아 놓은 것이라 남편의 퇴원 3일만에 병원도 같이 가주지 못하고 친구들 만나고 왔다. 그 친구들과는 팔공산 쪽으로 한 번 가야겠다. 어제 3월 4일에도 다른 친구들 만나러 나갔다 왔다. 식당을 예약한다더니 자기 집으로 오라 하고서는 갔더니 식탁을 거실 중앙으로 옮겨 상차림을 하고, 네 사람이 서로서로 다정한 사이라 편한 맘으로 그 많은 음식을 다 먹고 차 마시고 놀았다.2층 작은 베란다를 온실로 만들어 제라늄을 키우는데 겨울에 특별한 난방 없이 남향창으로 낮시간 햇빛과 어제도 창을 열어 두었고, 밤에는 영하 5도 정도 내려가면 신문지를 덮어 준다고 했다. 나도 꽃을 키우지만 이 정도로 간수하기에는 얼마나 정성이 깊은지 짐작을 했다. 이 친구는 제라늄매니아 ..

샘물 2024.03.05

어느 팔순의 부부

07시30분즈음에 수술을 마치고 우리 병실로 팔순의 수술환자 할아버지와 그 아내인 지팡이를 짚으신 할머니와 아들이 왔다. 환자가 80대이시고 2시간 수술을 받으셨으니 중하시고, 간호사가 일단 병실 침대에 옮겨 눕게 하고 이따만한 기계도 들어오고 잠시 분주하더니 환자가 주무시면 안된다는 주의를 주고 갔다. 병실은 아침식사를 먹고 있는데,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깨운다고 일어나~아. 하다하다 안되니 나하고 눈 맞추자~~~아 듣는 사람들은 그 연세에 콧소리 애교로 들려서 모두 웃음을 웃음 참아야 했다. 할머니는 절박 하셨을 것이라서. 세살 아기에게 달래듯이 하는 말로 듣겼다. 보호자가 앉을수 있는 의자는 한 개인데 그것도 아들 앉으라고 침대 끄트머리에 엉덩이만 살짝 걸쳐 앉았던 할머니는 걱정이 되어 지팡이 짚으시..

샘물 2024.02.29

노환이라고?

어줍자는 병으로 간단한 수술을 한 남편의 보호자로 병원에 와 있다. 집에서도 잠을 제대로 못자니 어제 밤에도 제대로 잠을 못잤다. 같은 호실에는 하루 한번씩 수술을 세번 했다는 옆 침상의 아저씨는 잠들지 않으면 아내에게 고함으로 말을 하시고 아프다 하시고, 반대편은 저녁 때가 되니 유치원생 아이와 그 엄마가 오고 밤에 집에 갈 때까지 요란스럽고, 건너 아저씨는 좀 나아 가는지 일장연설을 하시면서 커텐을 열어 놓고 있고, 아홉 침상이다. 다행히 남편은 경과가 좋아서 작은 병에 진통제가 든 병을 달았고,링거도 달았지만 아프지 않다고 했고, 2박3일 일정으로 내일 퇴원이 될 것 같다. 밥은 보호자 것까지 신청했고, 물은 매점에서 생수를 샀고, 모든 과정이 순조롭다. 수술은 회복기가 문제인데 집에 가서 두달까지..

샘물 2024.02.28

甲辰년 정월대보름

오늘이 정월 대보름날이고 두번째 말날이다. 장을 담으려고 메주도 씻어 말려서 장독에 넣어 놓았고, 하루 전날 소금물을 만들어 하룻밤 재웠다가 웃물만 따라 넣는데 전 날 종일 비가 오락가락해서 시작도 못했다. 삼다수 생수를 동네 슈퍼에서 사니 6개 담긴 팩포장을 4개 사니 30.000 원이라 한다. 메주 한말 콩으로 쑨것 10장에 180.000원, 소금 12Kg, 물 2리터 22개, 염도계로 20 으로 맞추어 저녁때 소금물을 떠 넣으면 된다. 보름 음식 나물 아홉가지 하는 것은 접고 다섯가지를 했다. 콩나물과 무채 썰어 볶아서 익히는 나물은 뺐다. 설에는 해놓고도 딱 한 번을 먹었을 뿐이여서 고사리 한뭉치를 삶으니 양이 많았다. 코다리로 심심하게 국물 있게 짤박하게 지졌다. 밥은 팥,강낭콩 분홍, 강낭콩 ..

샘물 2024.02.24

기장으로

동해남부선 기장역으로 가는 것 첫차가 09시37분이었고, 기장역 도착은 11시 39분이었다. 요금은 경노 7.100원 KTX로는 부산까지 46분이 걸리고 경노 12.000원이 였다. 태화강역의 풍경 오랫만에 동해남부선을 탔더니 일단 기차가 횟수가 줄었다. 출발해서 하양,영천, 경주,북울산, 태화강역, 남창역, 기장역, 예전의 시골역들은 서지 않고, 울산 북구쪽에서 경주 쪽으로는 폐선이 되고 새로운 선로가 개설 되고, 예전은 경주 시가지와 인접한 경주역도, 불국사역도 없어지고 신경주역이라고 KTX가 서는 역이 따로 있었는데 그 역의 이름을 신경주역에서 경주역으로 바꾸었다 한다. 봄에 경주에서 만나자 했던 울산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딸이 경주에 있어서 승용차를 타고 다니니 잘 모른다고. 호계역이 없어지고 ..

샘물 2024.02.22

노년에서 보는 동생들

핸드백에 필기구를 넣고 다니지 않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역사가 사람들 소리로 와글와글 해서 역사 밖으로 나갔더니 햇살은 따뜻하고 조용했다. 부산을 갈려고 기차표 예매하러 갔는데. 폰에 디스토리를 열어 새글 창에 우선 동해남부선 하행 기장,날짜, 기차 시간과, 1인, KTX, 날짜,상행, 시간, 1인 을 역사 밖에서 적어 비공개로 해둔 것을 펼쳐서 폰을 창구에 넣고 카드를 들고 있었더니 창구 직원이 나를 보면서 우선 하행선입니다. 라해서 대답을했더니 아하 듣고 말하기가 되는 사람이구나 싶은 듯 보였다. 할머니라서 표를 보여 주면서 일자 시간등의 중요한 곳에 동그라미를 쳐주면서 확인을 해 주었다. 나는 이 일을 어떻게 간편하게 상대방이 알아 듣게 하나를 생각한다. 병원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의사선생님방에 ..

샘물 2024.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