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중에 그 말을 했습니다.
화가 나서 싸우다가 욕을 했다 합니다.
기가 센 사람이었습니다.
상황은 싸울만했고,
그가 욕을 할만했다고 이해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그 당자의 이야기가
내가 욕을 했는데,
그 후 살다 보니 내게 욕먹은 사람과도 상관이 없는,
엉뚱한 사람이 내게 욕을 하더라고,
그래서 아~하 욕도 공짜가 없구나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저가 욕도 공 거가
없더라고 그날그날 생각나는 말을 한 줄이라도 쓰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내가 법화경을 쓴다고.
부끄러운 듯이 말했습니다.
저는 법화경이란 말도 처음 들었습니다.
시작한 것은 엄마가 하라
한 것인데 현풍장에 갔더니
아줌마 한 사람이 장사를 하는 비좁고 바쁜 중에도 손님이 뜸하면 공책에 쓰고 있어서
물었더니 법화경이라고.
그런데 그 아줌마는 장사가 그렇게 잘 되더라고.
또 만두를 여자 셋이서 만들어 파는데 나보다 젊은
여자들인데 그렇게 장사가 잘 되는데 그들도 바빠서
쓰지는 못해도 법화경을 읽는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법화경을 쓰다가
바빠서 못쓰다가 지금은
안방에 작은 식탁 하나 두고 커튼치고 불 켜고 조용한
밤이면 쓴다고 했습니다.
그래 내가 너에게 그런 맘을
이야기해 주고 싶었는데.
너는 아직 경의 깊이를 모르니
한 줄을 쓰더라도 쓰라고 했습니다.
경전의 그 깊이 있는 글은 몰라도 겸손한 맘으로 경전을
필사하다 보면 스스로 그 뜻을
맘으로 깨우치지 싶었습니다.
저는 불교신자도 아닙니다.
설 지나고 그 다음날 엄마한테 갔더니,
엄마가 돈을 30만 원 주면서
티 (티셔츠) 하나 사 입으라
하더라.
안 받는다 했더니 니가 받아야
내 맘이 편하지라 하더라고.
아들도 자기 손으로 키운
손녀딸과 함께 왔는데.
손녀딸이 이제는 아르바이트
한다면서 돈을 받지 않았고.
아들은 10만 원 주었는데
받아 갔다고.
아마도 엄마 맘 편하라고
받았지 싶더라고.
이제 허리도 아프지 않고.
본 정신인 듯하다고.
딸이 오전 중에 가서 점심을
해 드리고 저녁밥 반찬까지
해 놓고 오면 아들이 가서
저녁 챙겨 드리고, 그 다음날 또 가서 아침 챙겨 드리고
했었다고.
이제는 내가 점심 드리고
저녁밥 챙겨 놓고 오면
혼자 잡수신다고.
치매를 오가는 혼란기에
치매증상을 다 보여 주셨고.
시설에 가라고 하니 가겠다
하셨고, 공단에서 판정이 나와서 이제는 언제든지
갈 수 있고 1인세대주로 있은지가 15년도 넘어서
의료수급자가 되어서
시설입소 해도 돈도 내는 것이 없다고
치매약을 드시니 그 정도로
안정이 되셨지 싶은데,
이제는 딸이 무섭다란
말씀하시지 않게 잘하라고 했습니다.
세상 이치는 무엇이던 그저 얻는 것이 없다 싶습니다.
언니야!
내가 만두장사 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친하고 싶어서
김치도 자주 한통씩 담아다 주었고,
지금 사는 아파트가 혁신도시 아파트라 경비원 아저씨가 초소에 종일 있는 것도
아니고.
이웃사람도 볼 수가 없고,
누구와 무엇을 나누어 먹고 싶어도 사람을 못 만난다.
내 차에 박카스 두통 가지고
다니면서 경비원아저씨 만나면 두병 드리고,
등등으로 나누어 먹는다고
했다.
남매 자식들은 잘 컸고
결혼해서 잘 살고 있어도
나를 무서워해서 말을 잘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어릴 적 친구 두 명과 전화는 하는데 엄마 이야기 해도 이해를 못 하더라.
그래서 언니에게 이야기했다고.
이제 모친이 좀 나아졌으니
좋은 말이라도 하지.
또 그렇게 되면 요양시설로
보낼 것이고 치매인 늙은 노모에게 정신없나?
어제 다 했잖아라 하지 말라고 했다.
산길도 경사지면 경사를
덜 지게 길을 내고 또 더 경사진 길은 계단을 만들듯이,
그녀도 한꺼번에는 안 되겠지만 차차로 안정이 될 것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