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늦깍이 학생

이쁜준서 2024. 7. 30. 08:00

나하고는 관계가 없으니
우리  동네에서 전철로 4정류장만에 내리는  동네에
야간 중학생 과정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는 줄 몰랐다.
병원에 간다고 내린 전철역사는  전시 공간도 있고, 다른 역사보다는 넓다.
한쪽에는  다른 구의 미술학원에서 수채화를 전시했고,
그런가 하면 낡은 피아노도 놓여 있다.

반대편은, 야간학교의  학생들의 詩에 그림을 넣은  시화전  액자가 걸려 있었다.
글로 보아서는 40대도,
60대도 70대도 있었는데 너무도 한글을 알아지고 詩도 쓸 수 있음에 행복하다는 시 들이였고,
제목으로 쓴 늦깎이 학생이다.
내 나이 72세이다란 글에서 따온 것이다.
나도 70대인데도  그런 설음
겪지 않았으니 고맙다 해야 한다.



어느 누군가는 한글을 모르다 배웠고, 또 책을 가방에 넣어 배우러 다닌다는 것이 너무도
행복 하다고 한다.

친척의 아들 중에 군대에도 갔다 왔고, 공부를 해서
요즘 한창 쓰이는  컴퓨터
자격증은 땄는데  취직 시험에는 1차 필기는 합격하는데 2차 면접에서
다섯곳을 떨어지고 집에만 있다고 했다.

다른 해답은 없고 자꾸 먼길을 걸어라고 했다.
누구보다 성실한 청년이
그렇게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우리는 그런 사회에 몸담고
살고 있다.
어린이나 청년들에게 문제가 생긴다는 소식에는
참 맘 아프다.

나는 잘 놀 줄알면  공부도,
다른 것도 잘 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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