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6월의 꽃

엉뚱하지 않은 일

이쁜준서 2023. 6. 15. 05:57


너무 늦은 일

러브하와이

해마다 옥상에서 두고 키우던 것입니다.
겨울은 난방 되는 곳에서  월동을 합니다.
남향 창가라 햇빛도
환기를 하면 밖의 새 공기도 온 몸에 닿는
제일 좋은 거실에 자리에 둡니다.

4월초 거실에서 현관 앞으로 나 혼자서 억지로 내어 놓았습니다.
열대지방의 식물이라 옥상의 뜨거운 햇빛 있는 자리가
딱 좋은데,
올 해는 나무가 너무 커게 자라서,
올리지 못하고 현관 앞에 두었습니다.

4월 중에 가지를 자르고 삽목을 하고,
몸체의 키를 푹 낮추고, 분갈이를 해야 하는데,
일손이 돌아가지 않아서  3일전 응급처방을 했습니다.

옥상에는 여러가지 연장이 있는데, 그 중에도
화분의 식물틈새로 흙을 일구어 주고 풀을 뽑을 때등으로
쓰는 숟가락도 있습니다.
그 숟가락으로 위에까지 잔 뿌리가 올라 와 있어 2Cm
깊이로
흙을 일구었으니 그 잔뿌리들이 떨어졌고,
하루는 그냥 두었다가
세가지 거름을 얹었습니다.
물도 푹 준 것이 아니고 조금 주었습니다.
그 후 3일 째 되는 날의 사진인데,
잎의 녹색이 많이 진해져 갑니다.
 
현관 앞은 해가 돌아 나가는 자리라  8월 이후는 해가 모자랄터인데,
어쩔 수 없이 저
자리에 두어야
하는데
꽃이 필지?
 

쥬웰채송화는 씨앗이 없어,
포기로 겨울을 나야 하는데,
물을 조금 덜 주면 말라 버리고, 더 주면 녹아 버리고,
따뜻한 실내에서 겨울 월동을 하기가 어려운 식물이다.
남편이 어찌 어찌 건사를 해서
몇 줄기 살은 것을, 또 밖에서 새로 심어서
줄기가 살아 나니 꺾어서 옆에 옆에 심어서 
한 화분을 만든 것이다.
 
꽃보라 밝은 색
분홍꽃도 피어나지만
밝은 꽃분홍꽃이 더 많이 핀다.
앞으로는 밝은쥬웰채송화가 많이 피지 싶어서
옥상에서 내리고,
카라꽃 화분을 옥상으로 올리고,
그러니 현관앞의 화분들의 배치를 바꾸어야 했다.
 

열무씨앗 뿌리다

이번에 담은 상추물김치가 아주 맛이 잘 들었습니다.
국물을 맑게 할려면 갈아서 채에 바쳐서 내려야 하는데, 저는 둘이서 맛나게 먹으면
되는 것이라 양파, 사과, 토마토, 천도복숭아를 마늘, 홍초와 함께 갈아서 그대로
풀국에 넣었습니다.
풀국은 상추물김치에 소면을 말아 먹어야 해서 멸치, 다시마, 건표고를 넣고 육수를 만들어
풀을 끓였지요.
 
무순을 길러 먹다 남은 한줌이 한뼘 길이로 자라서 넣고, 무가 두 토막 있어서 얇게 썰어 넣었고,
그런데 김치에서 열무맛도 조금 나고, 건져 먹으니 맛도 재미도 있었지요.
남편이 이번에는 한뼘길이로 키워서 물김치에 넣어서 담아 먹자 해서,
어제 열무씨앗 한 봉지를 뿌렸습니다.
상추물김치를 한번 더 담아 먹을 것은 돌아 오는 월요장날 살 수 있지 싶은데,
열무는 그 때 발아 할 정도이니  맞지가 않을 겁니다.
 
그냥 열무가 한 뼘 길이로 자라면 무 토막의 두께만 정하고 그 무를그대로 얇게 썰어서
따로 절여서 같이 넣어도 맛나는 물김치가 될 겁니다.
 

금화규 탄력 받다

작년에 금화규 6포기를 키웠습니다.
씨앗을 받아 두었다 모종을 만들고,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모종을 좀 키가 클 때 했었지요.
그런데 땅 속에서 줄기를 자르는 벌레는 찾기도 어려운데,
하루 한 두포기씩 20여포기를 잘랐고,
뽑아 내고 벌레도 어찌어찌 잡고  바로 잘린 포기   대신 모종을 심고,
그렇게 지켜 낸 금화규가 이렇게 잘 자랐습니다.
 

크고 작은 화분 12개에 심었습니다.
화분 크기를 보면 한 포기씩도 작을
정도인데,

작년처럼 어느 날 시들어 버리면,
싶어서 두 포기씩을 심었습니다.
정성으로 키웠더니 나중은 차치 하고라도
지금 녹색이 참 아름답습니다.
아침 물을 주고 솔바람 돌아 나가고,
꽃몽오리 덩이가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이웃친구네 손주 세 명이
미국에서 왔다.

저는 아가들에게 정성을 쏟는 사람이라서 우리 아이들 아기 때 키울 때도,
동네 시어머님 친구분들께서  알라한테 저렇게도 잘할까?
할 정도였습니다.

 
이웃 친구의 첫 손주를 보았을 때  20여일 지나서 보고 싶어서 갔었습니다.
정말로 목욕재계하고 정성스런 맘으로 가서는 아기에게 큰 절을 하고 보았습니다.
그 첫손주가  자랄 때도 설이면 저가 아기에게 세배를 하고 아기를 안아 보았습니다.
네살이 되니  아기도
따라 세배를 했습니다.

저가 얼마나 좋아 하는지를 네살 아기도 아니, 저가 놀러 가면 아기 엄마도,
아기 할머니도,
찻물 끓이러 일어서면 딸이던, 친구이던

누가 내가 할께란 말을 하고 그랬지요.
아기가 네살인가 되니 저가 들어 가니 주방으로 들어 가면서 내가 할께라 해서 웃은 적도 있습니다.
자기 할머니와 저와 함께 자기 할아버지 차를 타고 가는 일이 있으면 꼭 제게 안겨서 갔습니다.
네살 때는 그렇게 딸기를 좋아 하면서도 저가 가면 꼭 딸기를 저 먼저 주고 먹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이 할머니가 좋아라 하면서 제 무릎을 토닥이기도 했었지요.
놀아 줄 때 몸으로 같이 놀아 주어서 저를 좋아라 했지 싶습니다.
 
그 후 동생이 두명 더 태어 났고, 그 두 아기들에게도 저는 정성으로 대 했습니다.
그렇게 자라다 미국으로 가서 4년차에 왔습니다.
큰 아이가 올 해 12살이라 했습니다.
그제 아이들이 왔고, 하루가 지났는데 보고 싶어서 전화를 해서 내가 가도 되나?
갔더니 아이들은 제 각각 노트북으로 게임하느라 빠져 있었고,
너그 앞집 할머니께 인사 해라고 그 엄마가 그러니 할머니는 다 잊어 버렸을텐데라고,
 
제대로 눈은 한번 맞추어야 하니,
저가 자 이제 앞집 할머니를 보세요라 하니 말이 이상하니 다들 보더라구요.
자 인사 하자 하고 저는 세배하듯 절을 했고, 아이들은 놀라서 엉거주첨 일어나더니고개 꾸벅 했습니다.
아이들의 엄마는 참 무던한 사람이라 저가 아가씨적부터 이뻐 했던 사람입니다.
아이들 엄마와는 서로 안으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가는 하루 하루 동안에 여러가지 일의 전개가 이야기가 되어 들어 있습니다.
오늘도 옥상정원에서 떡잎도 따주고, 풀도 뽑아주고 하는 것은
수북하게 두번을 했습니다.

얼마전부터 쇠비름풀이 올라 옵니다.
그 쇠비름을 키워서 나물을 하고 꽁보리밥을하고, 한번 해 먹고 뽑기도 했는데, 그러니 화분이 어전스럽게
되어서 이제는 어려서 뽑아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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