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기억과 기록

이쁜준서 2022. 6. 29. 15:05

 

여행을 다녀 온 바로 그날 더웠다.

하루 중 한창 더울 때 집에 도착했으니 소파를 당겨 내고 에어컨을 가동 한다고

갈 때 다 청소하고 떠났어도 20여일만에 돌아 왔으니 청소를 해야 했다.

첫날은 에어컨이 27도까지 내려 갔고, 그저 몇시간  켜고 껐다.

그 다음날 켜니 29도까지 내려 갔다가 실내 온도가 32도까지 올라 간다.

기계고장이라면 첫날도 27까지 내려 가지 않을 것이고, 아마도 에어컨 가스 부족일까?

싶으면서도 산지도 오래 되었고, 그 다음 날이 일요일이고 월요일 AS센터에 전화를 했고

어떻게 어떻게 가동 시켜 보고 다시 전화를 달라는데, 그 10분 사이에 대기를 3분 50초 하라더니

전화를 들고 있는데 3분정도 지나가니 너무 전화가 많다고 다시 걸어라 했다.

다시 거니 대기 시간은 더 오래 걸리고,

가스를 주입 하고 남겨 놓았던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고, 망서리는 것을

2년전에  누구 소개로 어떻게 어떻게 오셨더라 했더니 오늘 퇴근하고 가겠다 했고,

가스를 주입하니 그만 해결이 되었다.

그리고 그  날 에어컨을 켜고 누워 있으니 싸늘한 기운이 돈다 이러다 감기 걸리겠다 했더니

두 사람다 감기 몸살까지 왔고,

남편은 열이 많이 올라가고 20년 전에 아프고 처음으로 이만큼 아프다고 했다.

다행히 나는 열이 없으니 아프다는 사람에게 먹을거리는 해 줄수 있었고,

 

 

오늘 병원 예약날!

병원에 가서 내가 첫 환자였고, 

한달여 음식 가리지 않고, 콜라, 사이다 커피 같은 것을

마음대로 먹었고, 과일도 가리지 않고 먹어서 당지수가 높을 줄 예감하고 갔는데,

역시나 였다.

저가 한달여를 그렇게 지냈기에 당뇨약을 그대로 주셔도 음식 가리고 조심하면 될거라고 했더니

2달전에도 피검사 한 것으로 많이 높았는데, 아침 일찍 진료를 보셨기에 그대로 가셔서 약을 바꾸지 않았다 했다.

아닙니다. 3시간만 기다리면 검사 결과가 나오니 보고 처방 해 주시겠다 하셔서 

검사결과로는 다 좋다고 하셨다 해도 아니다로 같은 말을, 나도 3번을 같은 말을 하면서

기록을 보시고 이야기 하고  저는 기억으로 이야기 하니 저가 틀린 것이겠지요.

의사 선생님은 당뇨약은 바꾸겠다 했다.

 진료를 보고 진료실 앞 의자에 앉는데 간호사가 선생님 방으로 다시 들어 가라고,

너무 비슷한 환자라 저가 다른 사람 챠트를 보았다고,

내 이름을 한번 더 확인 하신다.

진료를 시작하면서 이름을 확인하는데 오늘따라 확인을 하지 않으셨고,

 

 

이번 감기가  목에 가래가 끓고, 열은 나지 않았다 했더니 친구가 그렇게 오미크론이 걸리는 사람도 있다.

해서 가서 검사 한번 해 달라 해야지 했던 것은 맞다 아니다 하면서,

까맣게 잊고 병원에서 나와 횡단보도 앞에서 기억이 났고,

어제보다 훨씬 나은데 아니겠다 싶은 맘도 있고, 그냥 횡단보도를 건너 약국으로 갔다.

 

우리가 기억보다는 나 같은 할머니 기억은 더군다나.

기록보다 우선한다고 볼 수 없다.

그런데 착각이란 것이 기록을 찾아 보기 전에 있으니 그런 결론이 났다.

하마트면 괜히 당뇨약을 더 높여서 먹을 번 했다.

 

평소 집에서도 남편과 사이에 내가 맞다 싶어도 우기지 않는다.

정말로 맞다 싶어도 나 자신이 나를 못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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