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사진 보고 속내 모른 꽃

이쁜준서 2022. 4. 29. 05:49

 

 

시칠리아허니릴리

꽃카페에서 사진으로 보는 꽃은

이렇게 종처럼 모두 아래로 꽃이 피었던가?

한꺼번에 핀 것도 아니고 서서이 피었고,

맘에 들지 않아서 사진도 찍지 않았더니

남편이 찍어 주었다.

 

구근 식물인데 내년에도 실내월동하고

심어서 한 화분데 몇대궁이의 꽃대를 보아야 겠다.

 

 

난방하지 않은 방에서 상토속에서 잠을 자던

다알리아 구근을 3월 20일이 넘어서야  내다 심었다.

한달이 넘어서야 새싹이 올라 왔고,

참 드디게 자라더니, 몇일 전 밤에 폭우처럼 온 비에 쑥쑥 자랐다.

 

스티로폼박스에 구근을 묻고 이름표는 세웠지만,

캐고 보니 섞여 졌고,

따로 심는다고 심었지만 같은 구근을 따로 심은 것도 있을 것이다.

 

멀리서 구근을 나눔 받은 것도 있고,

우리 구근을 친구들과 나눔 하기도 했고,

다알리아는 시골 학교 화단에도,

중학생이던 때의 우리 집 화단에도 키 큰 다알리아가 피었었다.

작년에 토종다일리아 삽목 한 것을 샀는데,

꽃은 피었고 아주 작은 구근이 있기는 했는데,

말라서 버려지지 않고,

심어졌다면 올 해도 그 다알리아 꽃을 볼 수 있을까?

그 다알리아 이름표를 맑은 얼굴이라 붙였는데,

 

어젯 밤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어둠이 채 밝지 않은 방금 올라 갔더니, 

플라스틱 의자는 누가 들고 던지듯이 제자리에서

떨어진 장소에 누워 있고,

 

공조팝, 분홍매화말발도리, 고광나무는 화분대에서 바닥으로 던져 져 있고,

비는 오고 있고, 제자리에 놓아 주었다.

 

키가 큰 화분만 당했지,

삽목판에 심은 것 위에 소쿠리 얹은 것도 조용하게,

상추 포트모종 위에 덮은 소쿠리도 얌전하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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