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5일 식목일,
2019년 맘 먹고 삽목한 것은 색갈 별로 줄 세워서 했고, 정성도 들였는데,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명자나무는 어찌나 잘 자라는지 전지를 해 주어도 한달여 있으면 또 전지한 가지에서 한가지에 두세가닥이 나오니 자라면, 늘 보던 것이라 화분이 어디쯤이다 하고 물을 주지 화분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으면 전지를 하지 않으려 하다가 다시 그 가지를 잘라 준다.
작년에 그런 가느다란 가지가 아까워서 흰색겹과? 또 다른 것이였는데 삽목판에 꽂아 두었다.
그 중에 말라진 가지도 있었고, 시날고날 해도 잎이 살아나는 듯 한 것은 물을 주었고,
겨울에 삽목판에 그대로 두고 월동을 했다.
물론 겨울에는 눈이나 비가 오는 것말고는 물을 따로 주지 않았다.
삽목할 것이 있어서 오늘 다 뽑아서 길다란 화분에 두줄로 심어 두었다.
뿌리가 많은 것도, 뿌리가 작은 것도 있었지만 뿌리가 있으니 살음을 하지 싶다.
삽목판을 비워서 삽목가지 8개를 꽂았다.
성공하기를 바란다. 이것은 가지를 꽂으면서 한 주문 같은 거다.
식목일인데 명자는 나무이니 10Cm 내외로 작은 것이라도 여러개의 나무를 심었고,
삽목도 해 두었으니 식목일 답게 지냈네 하고 피식 웃었다.
남편과도 나 스스로와도 웃을 일을 만들고, 웃게 되는 말을 한다.
방콕하는 중이니까.
점심 식사는 어쩌다 라면을 끓이고,
아니면 감자나 고구마를 찌고,
냉동실의 떡이 있으면 미리 내어 두었다가,
오늘은 엉덩이 발가스럼한 머구 한줌,
쑥 한줌을 섞어서 전을 부쳤다.
남편한장, 나 한장,
옥상 일 하는 것, 일요일이고, 쉬었다 해도 되는 것이고, 오전 중에는 내일 한다고 하지 않았다.
오후 2시가 넘어서 커피 한잔 맛나게 먹겠다고 들고 올라 갔더니 그래도 이름이 식목일이니
내일 할 일을 오늘 하자 싶었다.
삽목판 정리 하고 새로 심어주고 하고는 남은 흙이 얼마 되지 않아서 상추도 못 심을 것 같고,
씨앗 뿌려 둔 것이 있으니, 남은 흙은 화분 4개에 퍼 담고, 화분 밑에 까는 스티로폼 조각들
없으면 아쉬운 때가 있어서 따로 담아서 놓고 빈화분들, 흙이 담긴 화분들등 보면 어전스런 것은
북쪽으로 치웠다.
일단 옥상정원의 흙일은 끝이 났다.
모종이 자라면 또 분에 심어야 겠지만 아직 발아 하지 않은 씨앗이 더 많으니 한달여도 더 뒤의 일이다.
손바닥이 예전 가을 날 할머니 손바닥은 꺼끌꺼끌 하셨는데,
도시 사는 여자가 때론 면 장갑만 끼고 흙을 만지고, 때론 맨손으로 흙이 아닌 화분등등을
만졌더니 참 거칠어 졌다.
앞으로가 겨울이 아니고 봄이 계속 될거니 괜찮아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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