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한끗차이

이쁜준서 2019. 12. 20. 06:00


끗  点

한끗 차이   근소한 차이나 간격이 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



10월이나 11월에 건멸치 저장용을 산다.

자연산으로 가공한 것이든, 인공조미료던 사지 않고, 다시마, 건멸치, 북어, 표고버섯에 무나 파를 넣고,

그 때 그 때  필요에 따라서 육수를 내고 있어서 견멸치는 질 좋은 것으로 산다.

건멸치가 잡히는 철에 따라서 품질이 차이가 나고, 특별하게 맛나는 철이 있고 그렇다.

10월에 사라는 때도 있고, 11월도 괜찮다고 하는 때도 있다.


20여년을 거래한 무렵이었는데,맡겨 두었던 것 1포를 찾으러 갔더니 찾아 보고는 없다라 했다.

맡기신 것도 알고, 가지고 가시지 않은 것도 아는데 물건이 없어요라 했고,

친구는 자기가 팔아 놓고는 판 것을 기억 못해서 그렇지 왜 없어?

20여년을 단골로 지냈던 사람에게 실랭이 하기 싫어서 안다면 되었다 하고 돌아 섰다.

찾아 가고서 두번째 찾아 간듯한 석연찮음을 뒤로 하고,

그 때가 지나고 나니 미안한지 우리는 부르는대로 주는데, 계산서에 보면 앞 사람이 사가지고 가는 것보다

항상 많이 할인 해 주었다.


산모 먹일 미역 대장각을 사면 평상시는 손도 못댈정도로 값이 높다.

그런 미역을 정당한 가격에 좋은 것으로 고르는 것은 파는 상인의 신용을 믿고 사야 하고, 그 집은 믿을 수 있었다.

친구들이, 종동서들이 물어서 가르쳐 주었고, 사 본 그들이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갔고,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그렇게 신용을 얻어서 항상 앞 사람 서너명은 기다려서 사고 하는데,

사러 오는 사람들도 많이들 사서 어떤 때는 제법 기다리게 된다.


11월 우리가 저장용 건멸치를 살 때, 기온이 높아서 친구는 3박스, 나는 4박스를 사서 보관을 시켰다.

올 해는 건멸치 가격이 비싸고 품질은 예년에 비해 떨어졌다.

이제 기온이 쌀쌀해 졌으니 집에 가져다 놓아도 자연 건조가 될때라 전화로 보내달라 했다.

5일이 지나도 보내지 않으니 친구가 운동 갔다 찾으러 가자고, 전에도 없다고 주지 않았는데,

맡긴지 너무 오래 되었다고 안달이 났다.

미리 찾아 놓게 해야 가지고 오지 낮시간은 늘 바쁘던데 하면서 장사 집이라 11시 무렵에 전화를 했다.

바쁘서 늦었다고 지금 보낼수 있는데라 해서 오후에 보내달라고 해서 받았다.

친구는 1포도 아니고 두집 합하면 여러 포인데 또 않보인다 하면..... 싶었고,

나쁜 사람도 아닌데, 여러포가 묶여서 덩이로 보관 되었을텐데, 못 찾을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먹었다고 생각하자하고 두말 없이 돌아 섰는 내맘은 한끗차이였고,

그 한끗차가 30년도 넘게 단골로 지내게 된 것이다.

한끗차란 것은 맘 자락이다.


나도 내 본심이 아니게 한끗차를 양보 못한 적도 있었다.

챙겨 보아야 별것도 아닌것을  욕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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