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정갈한 여든 두살의 그녀

이쁜준서 2019. 11. 15. 01:15


11월 들어 개강 한 8번의로 수업이 끝나는  스마트 폰 수업이 있는 날이였다.

날씨가 추워서 파카까지 입고 기모내복에 기모티샤스를 입고 마스크까지 한  완전무장을 하고 갔다.

중급 강의를 들을 기회가 적어서 어려우니 더 열심으로들 배운다.

오늘은 유독 강의 시작전 일찍 와 폰을 들고 해 보는 사람이 6명이나 되었다.


사진으로 동영상 만들고, 동영상을 편집하고 음악을 넣고, 자막을 넣고 등등을 배우니 어쩌다 하나 놓치면,

그 다음은 그대로 설명만 듣고 기다렸다가 다시 반복 설명을 할 때 따라 가야 한다.

초급반에서 같이 배웠던 여든두살의 여자분이 첫 강의 날 나도 못갔는데 그분도 오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첫날 오지 못했더니 아무리 따라 가려고 해도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면서, 누가 일찍 오면 배울려고 일찍

왔다면서 30분 정도 내가 두번째로 일찍 도착 했는데, 와 있었다.

실은 첫날 배운 것은 지나 갔고, 전혀 상관이 없는 새로 시작한 다른 것이였다.

초급 때 같이 배웠던 분이라  내 옆자리로 오시라 해서 어제 배웠던 것을 가르쳐 드렸다.

이제 감이 잡힌다 하셨다.

다시 자기 자리로 갔다.

강의가 시작되고, 이제 조금 알겠다 하더니 또 몰라서 묻고 강사님이 앞으로 오시면 바로바로 봐 드린다 했다.

의자만 들고  옆 책상에 붙어 앉을 줄 알았는데, 세 사람이 앉는 책상을 끌어 당겨서 강사님은 어의 없어

했지만 책상이 없으면 불편하기도 하니 그랬을 것이다.

그 부분이 끝나고 통로를 막아서 다른 줄에 책상을 끌어다 놓은 것이라 미안했는지 자기 자리로 갈려고

서 있었고, 폰과 노트는 자기 자리로 옮겨 놓았다.

그냥 앞에 앉으셔서 하세요라면서 폰과 공책을 앞 자리로 옮겨 드렸다.

여든 두살의 할머니가 배우시겠다고 나오신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인 것이다.


고등학교 동창들을 일년에 서너번 만나는데 폰으로 사진만 찍어도 너는 이런 것도 할 줄 아느냐?

감탄을 한다고 했다.

동창들과 가을에 만났던 모양이던데 그 때 찍은 사진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동창분들께 보내드린다면

얼마나 놀라워들 하실까?

평생교육의 장은 이렇게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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