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7월의 꽃

초화화 이야기

이쁜준서 2019. 7. 18. 06:41


가뭄이기는 했습니다.

장마라는 말이 있어도 가끔 비가 오기는 했지만, 예전 어르신들께서 부르던 건장마였습니다.

건장마는 어느 지방에는 비가 오는데도 우리 지방만 비가 올듯올듯  습도만 높이고 비가 오지 않기도,

어느 날 소나기 한번 오고는 감감 하늘만 바라 보게 하거나,

다른 지방은 물난리가 나기도 하고 그렇게 건장마의 날들이 이어지다가 폭염의 여름으로 바로 들어 가겠지요.

옥상정원이다보니 긴 가뭄이라도 수도물을 주기에 괜찮은데, 가끔 가다 비가 내려서 들과 산의 식물들이

그렇게 가무살이에 고생은 하지 않았지 싶습니다.


태풍 영향으로 비가 많이 올것이라 하더니 우리 지방은 밤중에 비가 내렸어도 별로 오지 않았고,

아침에 제법 비가 내려도 또 지금은 소강 상태입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맞추어서 옥상도 대비 해 두었고, 건어물 도매상에서 건오징어 아이들에게 보낼 것도,

어제 택배로 보내었고, 일주일 전 건멸치도 한 포 사 두었고,

호박, 가지, 오이, 박 반쪽도 이웃 친구가 주었습니다.

어제 오후 빨래를 걷어 내려 오면서 신발 씻어 말려둔 것을 걷으러 다시 올라  와야 겠다 하고서는

잊어 버려서 흠뻑 비가 젖었습니다.



초화화






비가 오기 전에 혹여 초화화 씨앗이 영근 것이 있나 보았더니 아주 작은 씨앗인데 조금 받았고,

옥상 바닥에 떨어진 것은 고운 빗자루로 쓸어서 큰 화분에 그냥 뿌려 두었습니다.

초화화와 채송화는 그 씨앗이 떨어져도 올 해는 발아 되지 않습니다.

매일 매일 물을 주어도 그대로 있다가 내년 봄이 되어서 다른 식물보다 늦게 씨앗 발아를 합니다.

초화화 씨앗을 지금 뿌려 두어도 내년 봄이 되어야 발아를 하는 것이지요.

여린 꽃이고 몸체도 여린데 겨울은 지상부는 삭아지고 그저 흙이 담긴 화분으로 보이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새싹이 올라 옵니다.

딱이 둥근 구근은 아니어도 덩이 뿌리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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