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갑작스럽게 비가 와서

이쁜준서 2017. 4. 19. 09:10



꽃양배추꽃



아침에 워낙 일찍 일어 났기에 시간도 가늠 하지 않고, 이것 저것 하면서 놀다가 시계를 쳐다보나 오후 2시 밖에 않되었다.

화분에 심겨진 꽃 피는 나무들이 그 분 속에서 만 3년을 지났기에  어쩔 수 없이 분갈이를 여러개 했지만, 무거운 것 만지기도

싫고, 해서 4월 초에 먼데로 보내고 싶었던 식물이 있었는데 어제 오후에야 손을 대었다.

두가지 였는데, 한 가지를 세곳에 나누어서 보낼 심산으로 화분에서 빼내어 갑바위에 놓고 이리 저리 돌려 보아도 뿌리 나누기가

어렵게 보였다. 그나마 칼이 들어가서 떼어 내면 되겠다 싶은 곳에 식칼(옥상 정원용)을 대어 보아도 끄덕하지도 않을 심산이라

칼을 나누겠다 싶은 곳에 대고 망치질을 했다.

그러자니 내가 하고 싶은대로 될리가 없고, 어찌되었던 세개로 나누었다.

밑에 수염뿌리들도 흙을 털어내고  칼로 자른 자국이 생채기가 되었을 것이고, 하마 꽃몽오리가 봉긋해 지는 중이니

계절로도 분갈이 할 시기를 지났는데, 가서 거름 없는 흙에 삽목한다 치고 심어서 뿌리를 내면 그래도 수염뿌리들이 있어

살음을 할 것이다 싶다.


그러자니 오후 2시에 시작한 일을  또 다른 나무 한개도  뽑아 내어서 뿌리 쪽 흙 털어내고 뿌리 자르고, 긴 가지 자르고 등

우체국 택배 보낼려고 택배 상자 3개 만들어서 내려 오면서 크기가 맞지 않아 바꾸었던 박스 두개도,  갑바 위에는 흙이

널부르져 있고, 그대로 집을 나섰다.





페튜니아



 

 



2012년 블로그 벗님께서 보내 주신 씨앗에서

이렇게 겹꽃니 피었다.

씨를 받아 볼려고 애를 썼어도 받지 못했고, 이 화분 그대로 풀꽃이라 고사 했지만,

혹여 저절로 결실 된 씨앗이 떨어져 자연 발아를 할까? 하고

그 이듬해 봄에 기다려 보았지만 한  포기도 새싹이 올라 오지 않았다.




택배를 보내고 집으로 와서 이번에는 주머니 핸드카로 바꾸고 고추모종을 사러 나가는 길에 30여분 걸어서 여행사에 들렸다

8정류장 만에 내려서 고추모종 파는 곳으로 갔다.

60대 아주머니가 장사하던 종묘상인데, 40대 초반의 부부가 하고 있었다.

전 주인은 아는 사람이었고 인수를 했다고, 모종이나 농약이나 가벼운 농자재를 사는데 단골이 필요한 것이 아니니

모종 심을 계절이다 보니 몇 사람은 서서 기다리고 분주 했다. 

맵지 않고, 길쭉하게 생겼고, 거풀 얇은 고추라고 항상 말로 설명하고, 주는대로 받아 심으면 10여년을 한결같이 그 맛이였는데,

잘 열리지도 않고,  풋고추를 먹으면 단맛은 나는데  2~3일만 더 두어도 아주 매운 고추를 남편이 좋아 해서 두어포기 심는데,

그 고추를 아삭이라면서 주었는데, 이번에는 맵지 않은 고추를 아삭이라면서 주었다.

사람이 바꾸어져서  두번 물어도 그렇다 하니 일부러 전철 8정거장을 타고 갔는데 미지수이다.


주머니 핸드카 속에 모종 15포기를 넣었으니 다른 물건을 넣을 수가 없고,  비닐 봉지 하나는 들고 다녔는데, 핸드폰은 진동으로 해 두었다.

전철 역에 내리니 이웃친구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었다.

전화를 해 볼려 하는데  친구가 다시 전화를 했다.

비가 오는데 어디를 갔느냐?

모종사러 왔다가 이제 내렸다고 하니 비가 많이 온다면서 우산 들고 갈까?라 했고,

모자도 썼고, 다른 것은 다 빨래하면 되는 것이라 괜찮다고 했는데  지상에 올라 와 몇발자국 걷는데, 친구가 자는 아기를 업고,

큰 바바리 코트로 덮어서 빗물이 아기 얼굴에 떨어지지 않게 단도리를 하고서는 우산을 가지고 오고 있었다.

서로가 간  곳을 아는데 비가 많이 오면 어디 쯤 오느냐? 묻고는 버스나 전철 정류장으로 마중을 나가기도 하지만,

자기도 텃밭농사 하니 오늘 밭에 다녀 와서  겨우 씻고 아기 업어서 재웠을텐데, 너무도 고마웠다.

바로 이웃에 있다보니 집안에서 비가 와도 모르는 경우가 갑작스럽게 오는 비라, 비 온다 빨래 걷으라는 전화를 주고 받는데,

오늘은 더 고마웠다.





와서는 현관문을 열어서 소지품을 넣어 놓고, 옥상부터 올라 갔다.

널부러져 있던 흙에서는 흙물이 흘러 내리고, 빈 박스는 비를 맞아 힘 없이 되었고,

세탁기에 빨래를 넣어 두고 갔던 것에 비 맞은 옷까지 다시 넣고, 세탁을 한번 더 했다.


3일전에 비가 왔고, 어제 다시 비가 온 옥상은 부드러운 상추 잎까지도 세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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