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생각도 열려 있게 살아야
씨뿌린 조선상추
모임에서 만나서 헤어짐이 섭섭해서, 매번 같은 버스를 타도 되는 사람 셋이서 모임이 끝나고 나면 버스 5정거장 거리를 걸어서 온다.
그중 제일 가까운 친구가 자기 집에 들려서 차 한잔 하고 가라 해서 들어 갔다.
잔손 일구는 것을 좋아 하는 사람이라 구뎡뜨게실로 코바늘 뜨개로 쇼파 등받이, 큣션,방석등을 여름 날 갔더니 장식 해 놓았고,
이번에는 흰색 면에 십자수를 놓아 에어컨 덮개를 손수 만들어 덮어 놓았다.
그 친구는 5명의 자식이 다 결혼을 했다.
씨 뿌린 혼합상추
요즘 노년의 부부가 살고 있고, 자식들은 같은 지방에 살면 그래도 가끔이라도 오지만, 객지에 있으면 자식 얼굴 1년에 몇번 못 보니,
그 친구 집에는 명절과 자기 남편의 생일에는 아이들이 주말을 잡아서 다 온다고, 그러면 손주가 10명이어서 정신 없이 북적인다고 했다.
그런데 평소에는 남편은 예전 동네의 자기 집에서 방앗간을 하러 가고, 일이 바쁘면 방앗간에서 자고 온다고 했다.
아이 다섯을 키울 때는 그렇게 복작이고, 방앗간 기계소리에 말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분주하게 살고, 또 활기가 있었다.
살림 집이 아파트이고, 낮시간 외출 나가면 집이 혼자서 집을 보고, 나갔다 들어와도 자기 한 사람 뿐이니, 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해 지지도 않고, 봄부터 여름 날은 베란다 쪽의 문만 열어 놓는다 했다.
조선상추로 모종을 한 것,
감기를 3주 앓았는데, 처음부터 항생제를 썼고, X레이를 찍어 본 의사가 큰 병원에 가서 CT찍어 보라고 의뢰서를 주어서 큰 병원에
접수 해 놓았는데 3주 뒤라고 했다.
감기 앓는 동안, 3주동안 제대로 먹지를 못했고, 너무너무 아팠다는데, 친구 집에 들어가니 음침한 기운이 돌았다.
노인 어르신들 댁에서의 도는 그런 분위기였다.
구뎡실로 코바늘로 쇼파를 장식 했던 때는 분위기가 화사 했었는데, 같은 집, 그 때도 사는 사람은 부부 뿐이였다.
혼합상추로 모종을 한 것
우리 집은 주택이고, 정남향이고,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제법 화분을 놓을 공간도 있고, 뒷집과 사이도 마당이 담을 두고 붙어 있어
시야가 확 트인다.
겨울에도 화초가 따뜻한 거실과 안방에 들여 놓아서 몇십년만의 강추위나, 비나 눈이 오지 않으면 늘 창문과 현관문을 열어서
바람이 돌아서 나가게 환기를 한다.
아이들은 멀리 있고, 우리 부부 두 사람만 살아도, 겨울 말고는 늘 옥상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고, 그래서 옥상은 장독만 있는 것이
아니고, 생활공간이 된다.
그러다보니 두 사람만 살아도 아이들이 잠자리에서 쏘옥 빠져 학교로, 직장으로 간듯이 아이들만 빠져 나갔지 달라 진 것은 없다.
현관 안과 밖이 늘 연결되어 있고, 옥상으로 늘 들락거리니 우리집은 채광도 밝지만, 분위기도 밝다.
당연한듯이 살았더니 아파트에서 부부만 사는 노년은 이번의 친구 집 같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개인주택에 옥상이 넓어 보았자 얼마나 넓겠는가?
그런 그곳을 굳이 '옥상정원' 이라 부르는 것은 풀꽃들도 있고, 오래 된 나무에 나무 꽃들이 피고, 던져 둔 곳이 아니고, 늘 나의 손길이
닿은 곳이라 '옥상정원' 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혼합상추로 모종을 한 것
녹색 상추는 꽃상추가 될런지? 3가지인 듯하다.
이번 친구 아파트 집에 갔다가, 우리 집도 이럴 수가 있는데, 옥상의 식물들이 있어서 옥상과 거실과 안방이 연결된 열린 공간이라
쾌적할 수 있다 싶어 옥상의 식물들에게 고마웠다.
오늘 아침도 이른 아침 올라가 여린 상추를 솎으면서 찬 기온에 기분이 긴장되고 참 좋았다.
방풍나물이 다년생이라 해서 씨를 상추와 같은 날 뿌렸는데,
발아도 많이 늦고, 자람도 많이 늦되다.
떡잎으로 오래 있더니 이제 본잎이 나오기 시작 했다.
셋이서 걸어 오면서, 햇빛에 얼굴이 그을려서 옥상에 일을 햇빛을 피한다고 피해도 벌써 그을러 졌다 했더니,
감기로 3주이상 고생 했다는 친구가 아니다 사람은 그을려도 햇빛을 보아야 한다.
내가 아파보니(작년에도 투병생활이 길었고) 사람은 햇빛을 보고 살아야 한다.
얼굴 그을리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다라 했다.
이 글에 상추 화분들 사진을 넣은 것은
이 생기를 글로서 다 표현하지 못해서
비록 꽃이 아니어도 꽃처럼 화사하게,
또한 생명기 가득하게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상추 사진을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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