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해당화
꽃자루가 실처럼 늘어져서 수사해당화라 한다.
이 나무가 수령 20년이 넘은 것이다.
이제 커서 분갈이도 못하는데 액비를 준다.
봄이면 길고 큰 드라이버로 흙속으로 넣으면서 뿌리를 피해서 구멍을 내어 준다.
그래야 물이 화분 속으로 내려가지 뿌리가 꽉 차서 막히면 물은 화분가로만 내려가서
속은 마른 흙이 되고, 오래 그러면 나무가 매일 물을 주어도 끝내는 고사한다.
꽃이 피었을 때도 이쁘지만, 피기 직전의 복스런 꽃몽오리의 색이 더 곱다.
꽃몽오리 때 고운 색은 꽃받침이다.
이렇게 꽃몽오리가 많아도 질서 정연하게 보이지 복잡하게 보이지 않는다.
제 각각의 생명은 조화롭기 때문이다.
생명의 질서이다.
내가 너를 안아 주고 싶은 것이 아니고 내가 너에게 안기고 싶다.
이 수사해당화 나무는 교목이다.
그냥 키우면 담넘어 높게 자란다.
얘들아 맘 껏 자라지도 못하게 가지를 잘라 내어도
그냥 탓하지 않고, 해마다 이렇게 고운 융단을 펼칠 듯 피어 줌에 고마워 한다.
밤새 찬 공기로 샤워하고 아기 얼굴처럼 세상의 깨끗함은 다 가진 듯하다.
어제 이른 아침 기분 좋은 싸늘한 공기일 때
왼쪽으로는 가침박달나무, 오른 쪽으로는 당조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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